국내 소프트웨어(SW)의 품질 수준이 세계 평균에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산업진흥회 산하 SW공학센터(센터장 이상은)가 12일 내놓은 ‘2011 SW공학 백서’에 따르면 국내 SW기업의 평균 운영 결함밀도는 기능점수(FP)당 0.17개로 조사됐다. 이는 국제 소프트웨어 벤치마킹 표준그룹(ISBSG)이 최근 10년간 조사한 전 세계 평균 결함밀도인 0.09개 대비 1.8배, 결함밀도가 가장 낮았던 2001년에 비해서는 6.8배나 각각 높은 수치다.
결함밀도란 SW 품질을 나타내는 국제 척도로 그 값이 작을수록 품질이 좋다. ISBSG는 SW 관련 FP사용자그룹인 IFPUG(International Function Point Users Group) 산하단체로, SW 관련 각종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그 결과를 SW공학센터 등 각국 회원기관에 제공한다.
이번 백서에 따르면 국내 SW 프로젝트 생산성 역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SW 인력은 한 달간 평균 22.3개 기능을 개발하는 반면에 ISBSG의 조사값은 31.69개(2008년 기준)였다. 즉 한국의 SW 개발 생산성이 세계 평균 70% 수준이라는 얘기다. 특히 미국 내 상위 5% 기업의 생산성에 비해서는 절반도 안 되는 45%에 불과했다.
SW 결함제거 능력도 선진국에 비해 현격히 떨어졌다. 최초 개발단계 시 제거된 결함을, 개발 과정의 결함과 고객 인도 후 식별된 결함 등을 모두 더한 SW 총결함으로 나눈 ‘결함 제거율’은 60.5%. 이는 미국 정부의 SW 품질인증 기준인 CMM의 최하위 등급인 레벨 1단계(85%)보다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 같은 품질 저하로 인해 국내 SW공학 수준은 현재 최하위 등급인 ‘결여(Absent)’ 단계라는 게 SW공학센터 측 분석이다.
이상은 SW공학센터장은 “국내 SW산업이 임베디드나 패키지가, 아닌 SI 중심으로 발달하면서 품질 향상을 위해 적절한 비용이 투입되지 못한 결과”라며 “관련 업계에 SW공학적인 프로세스를 정착시키고, 정부도 SP인증에 대한 배려를 더욱 확대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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