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내 최고의 입지조건을 가진 성남에 벤처기업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시의 벤처육성 정책이 지속되면서 성남하이테크밸리와 야탑역에서 오리역 사이 및 분당테크노파크 일원으로 조성된 벤처촉진지구에 들어서는 벤처기업이 매년 늘고 있다. 성남시의 유일한 IT산업 지원기관인 성남산업진흥재단과 함께 기술과 열정으로 무장한 성남시의 유망 벤처기업 10개사를 선정, 매주 한차례씩 소개한다.
‘안정된 기술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성남 분당테크노파크에 위치한 서안전자(대표 김국현)는 국내에 몇 안남은 수정발진기(오실레이터) 전문업체다. 수정발진기는 수정을 소재로 해 주파수원을 생성해주는 핵심부품으로 통신제품에 있어서는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해준다.
대형 기업들은 이를 주문형반도체(ASIC)로 대량생산하고 있지만 서안전자는 아직까지도 인쇄회로기판(PCB)에 수정과 IC 등을 접합하는 표면실장기술(SMT:Surface Mount Technology)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미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에 밀려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어진 분야다.
이같은 방식의 장점은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것. 사용 용도에 맞게 다양한 주파수 대역의 제품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다보니 기술력만 인정받으면 높은 부가가치가 보장된다. 특히 ASIC 타입에 비해 원하는 주파수 대역 근방에서 나타나는 불필요한 신호인 위상잡음(Phase Noise)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아직까지 광통신 중계기나 초소형 기기국 장비 등을 중심으로 수요도 만만치 않다.
서안전자는 1998년 설립 당시부터 높은 기술력을 자랑해 왔다. 설립 초기부터 통신기기의 핵심부품인 온도보상 수정발진기(TCXO:Temperature Compensated Crystal Oscillator)와 전압제어 수정발진기(VCXO:Voltage Controlled Crystal Oscillator) 등을 개발, 국내외 시장에 공급해 왔다.
위상잡음을 줄이기 위해 수정발진기의 PCB를 2층 구조로 구성하는 ‘스택 구조의 수정발진기’와 PCB에 도전성 및 탄성을 갖는 금속으로 형성된 J-리드형 클립을 장착한 ‘J-리드 구조의 수정발진기’ 등에 대해서는 특허도 획득했다.
이 회사는 특히 초기부터 수출에 주력, 지난 1996년에는 ‘백만불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직도 벡트론, 크리스텍, 폭스 일렉트로닉, 엠트론, PDI 등 해외 주요 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수출이 전체 매출의 80%에 이른다.
올해는 지난 십여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및 국내 대기업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공략, 지난해의 두배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중계기 등 이동통신시스템에 사용되는 800MHz 대역의 수정진동자를 개발한데 이어 최근에는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벌루션(LTE)용 1GHz 대역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주파수 안정도가 영하40에서부터 80도에 이르는 환경에서도 오차범위가 25ppm이내로 높고, 주파수 조정범위는 50ppm 이상, 위상잡음은 100KHz에서 140dBc 정도로 우수한 특성을 지닌 제품이다.
김국현 사장은 “그동안 중국산 저가제품에 밀려 매출이 하락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틈새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며, 우리만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안정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면서 “사양길에 접어든 분야라는 인식을 깨고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일류제품을 만들어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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