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법인 베이징현대가 내년 7월 사상 최단기간인 18개월 만에 40만대 규모의 3공장을 완성해 아반떼와 싼타페 생산에 돌입한다.
또 베이징현대는 이 공장에서 최초로 중국 전용 신차를 만들어 중국시장 점유율 10%에 도전키로 했다.
10일 김태윤 베이징현대 생산본부장(부사장)은 "40만대 규모인 베이징 3공장이 같은 규모 완성차 공장으론 공사기한이 가장 짧은 18개월 만에 완공돼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설비 도입을 마치고 내년 초부터 공장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말 베이징 3공장 착공식을 연 현대차는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터파기와 정지작업 등을 거친 끝에 4월 초 기초공사를 마치고 현재 철골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착공 1년여 만인 내년 3월 초 시운전에 들어가 7월이면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기간이 총 18개월 걸리는 셈이다.
국내 30만대 이상급 공장의 경우 착공에서 완공까지 평균 20개월이 소요됐고, 미국지역에 세운 공장은 이보다도 반년 이상 늦은 28개월이 걸렸다는 점에서 중국 3공장 건설 속도는 초고속에 가깝다.
김 부사장은 "내년 시운전 후 3월 초에 3공장에서 아반떼를 시험 생산하기 시작해 7월 20일께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선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한 공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3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는 것은 생산규모(60만대)의 110%를 상회하는 수요 초과 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현대의 판매실적은 2008년 약 30만대에서 지난해 70만대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중국 중형차 시장 공략 모델인 신형 쏘나타가 올해 들어 현지생산 체제에 돌입하면서 상대적으로 기존 인기 모델인 아반떼 생산물량 부족이 예고된 상태다.
현재 중국에서 팔리는 현대차 3대 중 한 대가 아반떼(중국명 위에둥)일 정도로 인기가 높은 아반떼의 생산 숨통을 3공장이 틔워줄 전망이다.
또 중국 정부가 현지 합작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한 현지 전용 모델 출시를 장려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최근 서울모터쇼를 찾은 동양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은 "중국 정부에서는 자체 브랜드와 외국 브랜드가 각각 50%씩 시장을 점유해 균형을 이루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는 중국 전용 신차를 개발해 2013년 10월께 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내년 7월 아반떼를 양산하는 것 외에 내년 12월께 싼타페도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3공장 설비와 시설 등에 해외 공장 개선사례를 100% 반영하고 수용성 도료ㆍ에너지 오폐수 감시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저소음 설비를 도입해 무재해 공장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3공장에 들어가는 차체 프레스는 5400t급 2개 라인으로 여러 가지 차종을 같은 생산라인에서 조립할 수 있는 `다차종 혼류생산시스템`이 갖춰진다.
또 베이징현대는 용지면적이 146만㎡에 이르는 3공장 내에 30만대분 감마ㆍ세타엔진을 생산하는 엔진공장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완성차 조립공장에 7억9000만달러, 엔진공장에 1억3000만달러 등 총 9억2000만달러를 투입한다.
한편 기존에 중국명 `밍위`와 `링샹` 등으로 출시된 EF쏘나타나 NF쏘나타와 달리 지난 8일 론칭한 YF쏘나타는 중국명도 `쒀나타(索納塔)`로 글로벌 모델명과 통일해 중형차 강자로서 입지를 다지기로 했다.
[베이징=매일경제 장종회 특파원/김은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빌리티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LG전자, 대대적 사업본부 재편…B2B 가시성과 확보 '드라이브'
-
5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6
애플, 'LLM 시리' 선보인다… “이르면 2026년 출시 예정”
-
7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8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9
앱솔릭스, 美 상무부서 1억달러 보조금 받는다
-
10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