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에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7분기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분기 삼성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벌써부터 2분기 실적을 추정하고 있다.
2분기에는 반도체 가격의 추가 상승과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조8000억∼4조원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일본 대지진에 따른 핵심 부품소재의 수급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영업이익 감소=삼성이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1.6% 감소했으나 작년 동기보다는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7%, 전년 동기 대비 34.2% 각각 감소했다.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조원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TV가격 하락, 갤럭시탭 등 모바일 기기 판매부진 및 LCD패널 시황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700억∼1000억원대의 영업이익 시현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LCD사업부는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LCD패널 가격은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째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반도체는 1조8000억원, 휴대폰은 1조2000억∼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약 7000만대로 이 가운데 스마트폰은 1300만여대로 추정된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예상되나, 최근 삼성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40%대로 떨어진 게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2분기 회복 전망=2분기에는 반도체가 명예회복을 하면서 다시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이익을 견인할 전망이다. LCD TV 시황 악화에 따른 재고누적으로 적자를 기록한 LCD사업부 역시 2분기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세하면서 반도체사업부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스템LSI의 약진도 기대된다.
LED TV, 스마트TV와 스마트폰 등 2011년형 신제품도 4월부터 본격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면서 이른바 ‘신상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휴대폰의 경우, 갤럭시S2 등 신제품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2분기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17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갤럭시S2는 내수시장 점유율 향상에 기여하겠지만, 본격적인 해외 판매는 6월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개선 효과는 3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이 보는 최대 변수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공급망(Supply Chain)의 불확실성’이다. 안승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과거에 경험해 보지 않은 대지진 영향을 검증해 보고 싶어 한다”면서 “4월 말이면 공급망의 불확실성에 대한 가늠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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