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쇄신과 혁신 통해 국정 후반기 맞이하자

미국 대선의 막이 올랐다.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2시부터 미국 전역에서 투표가 시작된다. 초박빙으로 예측불허 대선이다.

미국은 군사 외교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때문에 트럼프와 해리스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한반도는 물론 글로벌 정세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미국 대선 승패는 산업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두 후보 모두 자국 우선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트럼프는 자국 제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무게를 둔다. 과거 대통령 재임 당시 상당수 자동차 메이커들의 미국 투자를 이끌어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벌써부터 등락을 거듭한다. 선거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증시 역시 단기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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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대통령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P / 로이터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국내 정치 상황도 암울하다. 대화와 협상은 실종됐다. 정부 여당 지지율도 연일 바닥을 치고 있다. 민심 이반이 우려된다. 대통령 지지율이 20% 전후로 떨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동반 하락세다.

여야 갈등 상황은 평행선을 달린다. 이대로라면 파국이다. 야당은 거리로 나와 정부 여당에 대한 비난과 질타를 퍼붓는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도 재차 밀어붙일 기세다. 여야의 불편한 관계는 4일 열린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확인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개원식에 이어 시정연설에 불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677조원에 달하는 2025년도 예산안을 대신 설명했다. 여당 내부 긴장감도 최고조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청했다. 용산 대통령실 인적개편과 과감한 쇄신개각도 요구했다.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대통령 사과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도 거론했다. 당과 대통령실 관계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대한민국이 전반적으로 혼란스럽다. 의정 갈등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야 대치국면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전쟁, 북한군 파병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방 외교 이슈도 하루가 멀다하고 터진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공무원사회가 중심을 잡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5일 치러지는 미 대선 결과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세밀히 살펴야 한다. 대응 시나리오도 잘 만들어야 한다. 용산 대통령실도 싸늘한 국민의 시선을 냉정한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 선출과 함께 우리 국정도 후반기를 맞이한다. 지금이라도 새출발에 나서야 한다. 시작이 반이다.

김원석 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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