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소재, 에너지 · 의료산업서 `새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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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유소재가 첨단기술과 만나 첨단섬유산업의 꽃을 피운다. 섬유산업이 가장 발달된 대구경북에서 섬유의 첨단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섬유라는 소재가 단순 의류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의료와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분야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이로인해 대규모 연구개발 국책사업에도 순풍이 불고 있다.

 최근 경북도는 에너지관련 융합섬유소재 개발사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섬유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이다.

 연구용역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맡기로 했다. 용역기간 동안 연구원은 섬유소재를 단기적으로 태양전지나 이차전지,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집열판이나 셀, 전지 전해질 분리막 소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수립한다. 장기적으로는 섬유와 부직포가 아예 에너지기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에너지 발생 섬유로 개발하는데 목적을 두고 용역을 벌일 계획이다.

 이번 용역은 섬유소재가 의류산업 단일 영역에서 벗어나 첨단산업분야로 활용가치를 넓혀가기 위한 연구개발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에는 섬유소재를 의료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R&D과제인 메디컬 섬유소재개발사업도 시작됐다.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5년동안 1000억원을 투입해 치료 및 수술용 섬유소재를 개발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메디컬 섬유소재 분야의 세계시장 규모는 82억달러(국내 시장 3조2300억원)로 연평균 8%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분야이다. 그러나 수출보다 수입이 2배 이상 많은 대표적 무역수지적자 분야다.

 섬유산업 경기 부활도 한 몫했다. 섬유산업계의 경기 호조가 섬유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을 활성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리비아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 대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 섬유산업 경기는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대구경북 섬유산업 경기동향에서는 지난 1월과 2월 지역섬유산업에 대한 종합지수(BSI)가 101. 6으로 양호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지난 2월 섬유류 수출실적은 2억25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15.2%나 늘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이 같은 수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섬유제품에 대한 고품질화와 신제품 개발 등에 대한 투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섬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섬유산업의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기업들의 첨단섬유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여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며 “이는 정부지원 연구개발과제를 통해 사업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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