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스코어가 80대 초·중반을 기록하는 아마추어 골퍼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30m 이내의 어프로치 샷과 퍼팅이 좋아야만 한다. 대부분의 보기 플레이어들은 30m 이내에서 칩샷 한 번, 퍼팅 두 번으로 3타를 소비하지만 싱글 핸디캡 골퍼는 칩샷 한 번에 원 퍼트로 2타 만에 홀 아웃을 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영어로는 업 앤 다운(Up and Down)이라고 하고, 이런 능력을 일러 ‘스크램블’이라고 한다. 스크램블 능력 차이가 한 라운드에서 평균 8스트로크 차이로 나타나게 된다. 프로선수들의 스크램블 능력은 대개 70∼80% 정도이고, 싱글 핸디캡 골퍼는 50∼69%지만 보기플레이어들의 경우에는 겨우 10∼20% 밖에 되지 않는다.
이 통계를 보면 보기플레이어가 80대 초·중반 골퍼가 되는 방법은 자명하다. 그린에는 못 올렸지만 프린지 근처에 떨어진 볼을 원 칩샷, 원 퍼트에 홀 아웃하는 기량을 쌓는 것이 싱글 핸디캡 골퍼로 가는 지름길이다. 내가 보기에는 30m 정도되는 칩샷을 핀에 붙이는 능력은 타고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런 칩샷 연습을 할 데가 없기 때문에 필드에서 라운딩을 하면서 거리감을 익혀야 하는데 이게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기플레이어가 거리감을 익히기 위해서는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이름을 붙인 칩-퍼트 테크닉을 연습해야 한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실상은 45도 웨지 혹은 52도 웨지를 들고 퍼팅 스트로크로 볼을 굴리는 것이다. 낮은 탄도도 날아서 그린에 떨어진 다음 핀까지 굴러가는 방법이다. 어프로치 웨지라고도 불리는 52도 웨지는 칩-퍼트 테크닉으로 볼을 때릴 때, 약간 긴 퍼트라고 생각하고 볼을 굴리면 5m 날아가고 5m 굴러간다. 피칭 웨지는 5m 날아가고 10m 굴러간다. 칩-퍼트 테크닉이 아마추어 골퍼에게 좋은 이유는 첫째, 뒤땅 칠 위험성이 현저히 낮다. 둘째, 백스핀이 먹지 않기 때문에 퍼팅처럼 핀을 향해 부드럽게 굴러간다. 그린 근처에서 핀에 딱 붙는 칩샷을 구사하려면 샌드웨지로 백스핀을 먹여 짧게 끊어 치는 것이 정답이지만 연습량이 절대 부족한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비록 멋은 없어도 칩-퍼트 테크닉으로 볼을 굴려 파를 잡을 수만 있다면 이게 정말 중요한 샷 기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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