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경북(G)·울산(U)·대구(D)가 굿(G·U·D)이다”
경북도는 대구시, 울산과 공동으로 과학벨트를 지역 내에 유치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과학벨트의 입지선정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과학벨트 특별법이 발표된 가운데 7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가 첫 회의를 연다. 위원회는 과학벨트의 입지 선정은 물론, 기본계획까지 결정하게 된다.
경북, 울산, 대구 등 3개 시·도는 지난 1월 과학벨트의 도내 유치를 위한 공동유치추진위원회를 출범한 뒤 기초과학을 실현할 수 있는 경주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권에 벨트를 끌어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도는 지역내 총생산이 전국 4위에도 불구하고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한 곳도 없는 국가과학기술정책의 소외지역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3개 시도에 걸친 국가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기초과학연구원이 포함된 과학벨트가 반드시 지역에 와야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와관련 전자신문은 김관용 경북도지사로부터 과학벨트의 영남권 유치의 입장과 논리를 들어봤다. 다음은 도지사와의 일문일답.
-과학비즈니스벨트의 경북 유치 당위성은 무엇인가?
▲우리지역은 탁월한 연구기반, 우수한 정주여건, 기초과학을 산업화할 글로벌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 과학벨트를 유치해 과학계 백년대계의 초석을 놓을 수 있는 곳으로 충분하다.
우선, 탁월한 연구기반과 가속기 클러스터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있는 인프라다.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울산과기대(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과학기술 특성화대학 5곳 중 3곳이 지역에 있다. 또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R&D) 협력 기반인 막스클랑크 한국 연구소와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가 있으며, 제3세대 방사광가속기가 가동중이다.
아울러 제4세대방사광가속기와 양성자가속기가 현재 건설 중이며, 여기에 중이온가속기가 유치되면 세계 유일 3대 가속기 클러스터가 형성돼 R&D를 위한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두 번째는 우수한 정주여건이다. 매력적인 청정 동해안이 있어 연구에 몰두한 석학들에게 최고의 휴식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3점을 보유한 경주에서 신라 천년의 숨결을 느끼게 할 수 있고, G20 재무장관회의와 같은 국제회의를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세 번째, 무엇보다 기초과학을 산업화할 기반이 충분하다. 포항(철강, 신소재), 울산(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대구(섬유, 기계부품, 의료), 구미(IT) 등이 그동안 국가주력산업벨트로 성장해 왔다. R&D가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국내 어느 지역보다 탄탄하고 우수하다. 또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경북 동해안에 에너지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거점지구에 필요한 그린 에너지를 쉽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유치의 당위성이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와 관련해 인프라 측면에서 경북지역의 장점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방사광가속기라는 대형 연구시설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포항에 3·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경주의 양성자가속기가 바로 그것이다.
가속기 건설 관련 우수 전문 인력과 건설비를 절감할 수 있는 노하우(Know How)를 보유하고 있다. 포항가속기연구소는 특히 가속기 관련 100여명이 넘는 전문 인력과 20년간의 운영 경험을 갖고 있으며, 30개가 넘는 가속기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양성자 기반공학 기술개발사업단은 대용량 선형 양성자가속기(100Mev 20mA)를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개발하는 등 다수의 가속기 제작관련 연구 성과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지역에 중이온가속기를 설립할 경우 새로운 가속기 관련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해 이에 따른 중복투자의 우려가 있다. 그러나 우리지역에 설치될 경우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과 제3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성능향상 사업이 동시에 이뤄져 중이온가속기의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사업진행이 가능하다고 본다. 가속기 건설 노하우로 인해 2000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이러한 가속기가 집적됐을 때 올 수 있는 시너지효과가 엄청나다는 점이다. 첫째, 학문간 경계가 없어지는 세계적 추세를 비춰볼 때 다루는 대상이 다른 3개의 대형인프라 시설의 집적은 1~2개의 가속기가 있는 해외 사이트와 달리 새로운 개념의 융합연구를 촉발시킬 것이다.
즉, 물질의 기원을 밝히는 중이온가속기, 물질을 변환해 신소재, 신품종 개발에 활용되는 양성자가속기, 물질의 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신과학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둘째, 기초과학과 산업의 동반 육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초와 응용과학에 중점을 두고 중이온가속기와 산업화를 잇는 연결고리로 방사광가속기와 양성자가속기를 활용함으로써 과학과 비즈니스의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의료산업적 측면에서 보면 방사광가속기를 통한 암조기진단, 양성자가속기와 중이온가속기를 활용한 암치료 등으로 국제적인 메디칼 가속기벨트 조성의 최적지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내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경북도에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지역유치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운영중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계획을 마련해 국회와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 부처를 방문, 지역유치를 건의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 왔다.
지난 2009년 3월에는 경북도, 대구시, 대구경북연구원, DGIST, ·경북도내 각 시·군 등 10개 기관이 참여해 공동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난 1월에는 경북·울산·대구 3개시도 공동유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를 계기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지역유치를 위한 경북(G)〃울산(U)〃대구(D) 3개 시·도 대학총장 간담회 행사개최를 시작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지역유치 전문가 대토론회, 3개시·도 거주 외국인 학자 간담회 등을 개최하여 지역유치의 당위성과 입지의 우수성을 홍보해 왔다. 특히, 경북테크노파크 등 각 기관의 전문가가 참여해 다른 지역에 비해 우리지역이 가지고 있는 입지의 우수성을 정리한 유치제안서를 준비해왔다.
-향후계획은?
▲5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됐다. 이에 따라 우리 도에서는 정부의 추진일정에 따라 유치제안서를 제출하고 지역유치 당위성을 더욱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4일 지역 상공인 간담회, 26일 울산포럼 및 국회포럼을 계획하고 있다. 국제과학벨트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시 정치적 판단을 배제하고 과학적 근거와 객관적 논리에 따라 공정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는 등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 우리 경북을 비롯한 울산·대구 3개시·도는 창조적 융합의 시대에 걸맞게 역할 분담을 통해 과학계 설득, 지역유치 당위성 홍보 등의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