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중동·아프리카발 공급 불안에 2008년 이래로 가장 높게 올랐다. 특히 나이지리아 선거 연기와 가봉 단기 파업이 새로운 지정학적 공급 불안 요인으로 등장해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을 121.29달러까지 끌어올렸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북해산 포티스원유 선적이 늦어지는 데다 리비아·예멘에 이은 나이지리아·가봉의 공급 불안이 더해져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121.2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일보다 2.36달러가 오른 121.06달러를 기록했다. 121.29달러는 2008년 8월 이래로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미국산 원유도 한때 108.78달러까지 치솟은 뒤 53센트 오른 108.47달러에 거래됐는데,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이 올랐다.
PFG베스트리서치의 시장분석가 필 플린은 “리비아와 예멘의 (정국) 불안과 나이지리아 선거 영향으로 브렌트유가 올랐다”며 “미국산 원유는 연방준비제도(Fed)가 (현금) 유동성과 수요를 낮추고 달러를 강화하는 정책을 더욱 조이거나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거래가) 주춤거렸다”고 풀어냈다.
Fed는 6월까지 채권 구매 프로그램을 짠 상태다. 하지만 Fed의 몇몇 임원이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양적완화정책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을 편 탓에 미국산 유가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였다. 오는 7일(현지시각) 열릴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회의에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한 반동으로 금리 인상이 단행될지도 관심거리다.
많은 시장전문가는 당분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고점을 예상하지는 못했다.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정국 변화를 가늠할 수 없는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까지 증산을 주저하기 때문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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