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의 대결’ 속에서 찾아내고 발견하는 성취감이 정말 재미있어요.”
국내에서 해커들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정적이다. 화이트해커나 크래커를 구분하지 않고 ‘음지에서 상대방의 보안체계를 공격하는 사람들’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여성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조은갑(28·One Eyed Jack팀)씨는 코드게이트 2011 본선에 진출한 4개 한국팀 구성원 중 유일한 여성이다. 전체에서도 조 씨 외 여성은 일본 ‘Sutegoma2’팀에 단 한 명뿐이다. 그는 해킹을 배우고 싶어서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 졸업할 때 컴퓨터공학 전공자는 조 씨가 유일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해킹은 가려지고 감춰진 분야로 인식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해킹이라고 해서 특별한 단점이 있는 분야가 아니다. 승부를 다투며 얻는 성취감이 정말 짜릿하다”고 말했다.
조 씨는 대학에서 암호학이나 보안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높은 관심을 뒀다. 졸업 후에도 관련 업체에 취직해 보안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해왔다. 그동안 ‘방패’ 역할을 하다가 이번 대회에 참가해 ‘창’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조 씨는 경기 시작 전부터 ‘본선 진출한 한국팀에 여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아 해외의 남성 해커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해커로서는 이제 시작하는 위치에 있다. 실력을 연마해 창과 방패 역할 모두 잘 수행해내는 전문가가 될 것”이라며 “참가에 의미를 두고 나왔는데 너무 주목을 받아서 꼭 우승을 해야 할 것 같다. 1분도 잠을 자지 않고 시합에 뛰어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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