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LTE, 차세대 전기차, 태양전지 등 정부가 추진하는 ‘미래산업선도 조기 성과 창출형 연구개발(R&D)’ 과제를 놓고 국내 기업들이 사활을 걸었다.
4일 관련업계와 부처에 따르면, 지경부가 진행하는 미래산업선도 조기 성과 창출형 R&D 과제 수주를 위해 국내 대기업들이 총력전에 나섰다. 지경부가 ‘철저한 경쟁체제’를 도입, 과제당 한 개 업체만을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분야별 2~6개 컨소시엄이 참여를 준비 중이다.
각 분야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대기업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황에서 정부가 사업자 선정 시 철저한 경쟁방식을 도입해 하나만을 선정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업체들은 과제 수주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컨소시엄은 이달 말까지 최종 보고서를 R&D 전략기획단에 제출하고, 전략기획단은 다음 달 평가위원회를 꾸려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4세대 LTE-adv(LTE 어드밴스트) 베이스밴드 반도체를 개발하는 사업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수주에 나섰다. 삼성전자 컨소시엄에는 베이스밴드 전문업체인 알피언과 라온텍·텔레칩스·칩스앤미디어 등 대표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등이 포진했다. LG전자 측에는 엠텍비젼과 아이앤씨테크놀로지 등의 팹리스와 SK텔레콤·이노에이스 등 통신사업자 및 솔루션업체가 참가했다. 두 컨소시엄은 중국시장 공략 방법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전기차 기반의 그린수송시스템 과제에는 6개 컨소시엄이 박빙을 이루고 있다. 쌍용자동차·현대자동차·GM대우·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가 총출동했다. 컨소시엄마다 국내 연구기관은 물론이고 부품·로봇 업체까지 들어가 있어, 핵심 부품까지 국내 기술로 새로운 방식의 전기차 기반 수송시스템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고효율 대면적 박막태양전지 분야는 금호전기와 LG이노텍, 삼성전자, 다쓰테크, 광명전기 등 5개 기업이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다. 에너지는 SKC&C와 삼성물산이 각각 30여개 기업·대학·연구기관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SKC&C 컨소시엄에는 SK에너지·SK텔레콤을 비롯한 SK계열사 다수가, 삼성물산 컨소시엄에는 한전KDN·우암코퍼레이션·현대중공업·오라클 등 대기업·글로벌기업·중소기업이 참여했다.
정부는 과제 선정 시 2~3년 후 상용화 가능성 여부와 세계 시장 진출 전략 등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과제 발표 초기에는 각 컨소시엄의 장점을 합친 그랜드 컨소시엄도 논의됐으나, 정부가 경쟁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그랜드컨소시엄보다는 철저한 경쟁에 의해 컨소시엄을 평가하고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경쟁체제 도입은) 경쟁을 통해 우수 기술을 가려내기 위함”이라며 “각 컨소시엄의 장점을 면밀히 분석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미래산업선도 조기 성과 창출형 R&D=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이 3~5년 내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선정한 5대 분야의 R&D를 말한다. 지경부는 향후 3년 동안 약 7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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