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 싸움이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1라운드는 카카오톡이 100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막대한 통신트래픽을 잡아먹으면서도 대가를 내지 않는다고 이통사들이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이번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통사들이 "카카오톡 서비스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카카오톡 서비스가 필요 이상으로 자주 가입자들과 신호를 주고받는 데다 카카오톡 서버에 잦은 장애가 일어나는 것을 방치해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3일 이통사들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동안에도 가입자에게 주기적으로 신호를 보내 정상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킵얼라이브’라는 메시지를 전송하는데 이 주기가 구글에 비해 6배 빠르다는 것. 또 카카오톡은 빠르게 가입자가 늘면서 잦은 서버 장애가 일어나고 있다.
복구한 후 한번에 시스템을 켜면서 대기하고 있던 메시지가 순간적으로 폭증해 전송이 안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년간 10여 차례 카카오톡 서버 고장이 일어나 재부팅할 때 순간적으로 이통망 용량의 평균 80% 이상을 차지하는 과부하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메시지 전송이 실패할 경우 다시 전송을 시도하는 재전송 시도(리트라이)가 1~2초 단위로 계속 시행되면서 트래픽 정체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의 리트라이 주기 역시 다른 인터넷 서비스에 비해 훨씬 잦다.
이통사 측은 "카카오톡으로 일어나는 트래픽 문제는 이통사 망 문제가 아니라 트래픽이 갑자기 몰리도록 설계된 카카오톡 서비스의 문제"라며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을 최적화해 킵얼라이브 주기를 연장하고 재접속 주기도 현실성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서비스 차단ㆍ제한으로 앱 개발자나 고객에게 피해를 주거나 망 사용료를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톡과 함께 쾌적한 모바일 인터넷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은 "이통망이 지연 없이 메시지를 전송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맞받았다.
[매일경제 황시영 기자/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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