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사업자(SO), PP계약에 `골머리`

 케이블방송사업자(SO)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의 계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종편·보도채널사업자의 신규 진출과 OBS의 수도권 역외 재전송 제한 해제, 신규 홈쇼핑 사업자 등장 등 올해 1년 동안 바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3일 케이블방송 업계에 따르면 통상 연말까지 마무리되는 SO와 PP 간 채널(방송프로그램 송출) 계약이 올해는 다양한 변수에 의해 수개월 늦은 3월 말부터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대형 이슈 폭탄 ‘줄줄이’=이처럼 올해 채널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는 종편 사업자 선정 등 SO의 채널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사안의 결정이 3월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사업자 선정을 발표했던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채널사업자의 사업 승인서 교부가 지난달 말에야 시작됐으며 OBS의 수도권 역외 재전송 제한도 최근에야 풀렸다. 또 3월에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의 허가도 있었다.

 모두 TV에서 가장 중요한 채널을 조정해야 하는 변수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SO의 고민은 더할 수밖에 없다.

 ◇종편이 무서워(?)=가장 고민은 앞 채널에 어떤 사업자를 배치할 것인가의 문제다. 이르면 종편이 연내 방송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연내 채널 배정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SO 입장에서는 종편 사업자로 선정된 언론사의 힘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고민이 깊다.

 종편사업자가 기존 지상파와의 직접 경쟁을 선언한 만큼 채널도 지상파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앞 번호 채널을 선호할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기존 지상파 채널을 뒤로 배치할 수도 없다. 또 SO의 가장 큰 수익원인 홈쇼핑 채널을 뒤로 뺄 수도 없는 상황이다. 홈쇼핑 채널은 지상파 중간 채널에 배치하지 않을 경우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홈쇼핑 매출의 일정금액을 송출 대가로 받는 상황에서 이는 곧 SO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OBS도 채널 배정도 고민=OBS 경인방송은 지난달 21일 서울 전 지역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역외 재전송 제한이 해제됐다. OBS는 그동안 서울에서는 27개 SO 중 13개 SO에서만 송출이 가능했다.

 SO로서는 종편 사업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 OBS의 채널을 어디에 배정할지가 당장 고민이다. 종편은 몇 달의 시간이 있지만 OBS는 즉각 반영해야 하는 이슈다. 하지만 프로그램 경쟁력 등에서 기존 지상파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고민이다.

 ◇신규 홈쇼핑 채널 등 기타 변수도 다양=종편 채널을 선정하면서 보도전문 채널인 MBN의 처리도 올해 발생한 한시적인 문제다. 당초 종편에 선정되면 MBN 방송을 중단키로 했으나 그 시점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MBN은 종편이 시작되는 시점까지 MBN 방송을 요구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 배치에 대한 고민도 올해 시작해야 한다. SO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미리 주요 채널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이외에도 연합뉴스의 보도전문채널과 기존 채널과의 문제는 물론이고 점점 그 규모를 키워가는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와의 협상도 고민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