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2015년 15억달러 이상 목표

 삼성전자가 지난해 4억달러 매출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오는 2015년에는 15억달러 이상으로 4배 가까이 끌어올리기로 했다.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식자산(IP) 확보, 최첨단 공정기술 개발, 고품질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해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오는 2015년까지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파운드리 시장은 2009년 200억달러에서 2014년 422억달러로 연평균 16%씩 성장해,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 9%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목표는 파운드리 평균 성장률보다 2배 더 높은 수치다.

 우 사장은 “지난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업체로는 최초로 32나노 ‘하이-케이 메탈 게이트 (High-K Metal Gate)’ 로직공정을 내놓은 데 이어 현재는 28나노 공정까지 개발을 완료했다”며 “20나노 공정개발은 IBM 개발연합(JDA)에 참여해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나노 이하급 공정개발을 위해 IBM연구소뿐 아니라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에서도 병행해 개발을 추진 중이며 차세대 공정개발을 위한 신물질 개발, 트랜지스터 구조 개발 등 선행연구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애플, 퀄컴, 자일링스 등 세계적인 팹리스 및 시스템기업에 파운드리 서비스를, 도시바 등 일부 종합반도체 업체에도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상위 팹리스 20개사 가운데 60%가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사용하거나 ASIC 디자인하우스로 삼성전자와 협력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부터 S라인 가동을 계기로 파운드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오는 2분기 가동 예정인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팹 일부를 파운드리로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주로 45나노 이하의 저전력 로직 공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 사장은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업계에서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선두 업체를 따라잡는 데 주력했다”며 “이제 공정기술 면에서는 세계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한 만큼 앞으로 사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팹리스기업뿐 아니라 팹을 구비한 종합반도체기업들도 점차 파운드리 비중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프로세서와 같은 로직제품의 경우 규모의 경제, 공정 기술 등에서 앞선 대만의 TSMC, UAE의 글로벌 파운드리, 삼성전자 3개사의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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