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TV제조업체로 변신 시도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합작사를 통해 1000만대 이상의 LCD TV를 생산한다. 연산 1000만대는 올해 LCD TV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업체로는 7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이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20㎜ 수준의 베젤(테두리)을 갖춘 고급형 ‘보더리스(Borderless)’ TV를 생산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LCD 패널 생산에만 머물지 않고, 세트 사업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회사 전체 포트폴리오와 비즈니스 구조를 혁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 1위 LCD 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TV 세트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LCD TV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올해 중국에 위치한 세트 제조 합작사인 라켄과 L&T를 통해 1000만대 이상의 LCD TV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라켄(암트란과 합작)은 지난해 600만대의 LCD TV를 생산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연간 1300만대 생산이 가능한 체계를 갖출 예정”이라며 “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한 L&T(TPV와 합작) 물량까지 합하면 올해 LCD TV 생산 규모는 1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TV 세트 사업 확대는 지난 2009년 권영수 사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구조 혁신(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올해 생산 예정인 LCD TV용 패널 중 15% 이상을 자체 TV 사업에 활용하게 된다. 이는 TV업체들이 LCD 모듈 공정을 흡수하는 추세에 대응해 매출 규모를 유지 및 확대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 물량 확대와 함께 TV 디자인 및 성능 경쟁력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생산할 ‘아트TV 3’는 보더리스 디자인의 고급형 제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TV는 LG디스플레이가 합작사를 통해 생산하는 LCD TV 브랜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트TV 3는 기존 제품의 베젤 두께를 60%가량 줄인 20㎜ 수준에 불과하다”며 “제품 디자인과 개발은 마무리 단계며, 올 하반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 업체의 세트 사업 확대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디자인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TV 시장에서 아웃소싱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TV 업체들이 LCD 모듈 공정을 흡수하는 것과 함께 TV 시장의 비즈니스 지형도를 바꾸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