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방송장비 고도화, 방송서비스와 함께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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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장비 산업은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방통융합에 따른 다양한 신규 서비스의 등장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한 연구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세계 방송장비 시장은 2009년 289억달러로 이후 연평균 6.7%씩 성장하여 2018년에 55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방송장비 산업은 고도의 신뢰성과 호환성을 요구하는 고기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원천기술과 노하우가 집중된 소수 선진 다국적 기업에 의한 독과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중소기업 위주의 국내 방송장비 산업은 선진기업과의 큰 기술격차와 독과점 시장 체제로 인하여 방송시장에 진입하는 자체가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종편사업자의 선정과 방송의 디지털 전환, 방통융합에 따른 신규 서비스의 출현 등 방송 패러다임 변화는 IT 강국인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IT를 기반으로 한 일부 국내 업체는 국내외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정부는 신성장동력의 핵심인 국내 방송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9년 5월 ‘방송장비 고도화 추진계획‘을 수립하여 R&D부터 인프라 구축,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이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방송사 등 수요자와 제조업계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추진한 수요자 연계형 R&D 사업 중 일부 과제는 18개월이라는 짧은 과제기간에도 불구하고 조기 상용화에 성공하여 약 1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몽골·중국 등에서 개최한 로드쇼와 수출상담회 등을 통해 1500만달러의 수출성과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성과는 국내 방송장비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신감을 얻고 방송사에서도 국산 장비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니터·변조기(Exciter) 등 일부 품목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여 국내외 방송사 납품에 성공했으며, 최근 선정된 일부 종편사업자는 국산 방송장비 사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방송장비를 반도체장비·디스플레이장비 등과 더불어 ‘신성장동력 장비’로 선정하여 R&D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방송장비 필드 테스트베드 구축, 방송장비 산업 지원센터 운영 등 산업 인프라 구축과, 해외 로드쇼 및 전시회 지원 등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여 우리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방송장비 전문업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특히, 방송사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국내 시장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종교계·학교·공연장 등 비방송사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실태조사와 연구용역을 거쳐 국산장비 확산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방송장비 산업 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국내 사용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으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방송서비스 산업과 장비 산업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일본 NHK가 자국 기업과 협력하여 장비를 개발하고 그 장비를 방송에 적용하여 세계 방송장비 시장을 장악한 사례와, 중국이 정부 주도로 방송국의 자국 방송장비 사용을 의무화하여 국산화에 성공한 사례는 방송장비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방송장비 시장은 호환성과 긴 교체주기로 인해 일단 시장을 뺏기면 다시 진입하기 어려운 만큼, 방송의 디지털 전환 및 방통융합 신규 서비스가 시작되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방송장비 고도화는 더욱 어려워 질것이다.

 이번이 방송장비 고도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방송사 등 수요자는 국산 방송장비에 대한 관심과 신뢰를 보여주고, 제조업계는 수요자가 신뢰할 수 있는 우수한 제품 개발을, 연구계와 학계는 원천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에 노력하는 등 산·학·연·관이 긴밀하게 협력한다면, 머지않은 시기에 방송장비 고도화에 성공하여 ‘디지털 방송장비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지식경제부 유수근 정보통신산업정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