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바이오인식 기술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양국 전문기업들이 평균 인식 오차율 0.01%를 놓고 숨막히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업체 유니온커뮤니티(대표 신요식)는 세계 지문인식 경연대회인 ‘FVC’에서 중국 기업 AA테크놀러지를 제치고 1위를 재탈환했다. AA테크놀러지는 이에 앞서 지난 1월 한국 슈프리마(대표 이재원)가 갖고 있던 1위 타이틀을 빼앗은 바 있다.
FVC는 ‘지문인증’과 ‘지문매칭’ 2개 분야에서 각각 ‘스탠더드 DB’와 ‘하드 DB’ 부문을 평가한다. 스탠더드 DB 부문은 일반 지문 DB를 이용한 알고리즘 평가로 이뤄지며 하드 DB 부문은 훼손된 지문이나 습지문 등 상태가 불량한 지문 DB로 인증한다. 지난 2000년부터 격년으로 시행해온 FVC는 2009년 상시 온라인 평가방식으로 변경해 결과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유니온커뮤니티가 1위를 차지한 지문매칭 분야는 ISO 표준형식의 지문 템플릿을 경쟁 참가업체가 제공하면 이를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유니온커뮤니티가 이번에 1위를 차지한 것은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다시 중국에 앞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는 스탠더드 DB 분야에서 평균오차율 0.234%, 하드 DB 분야에서 1.103%를 기록해 AA테크놀러지에 비해 각각 0.011%, 0.030%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슈프리마도 AA테크놀러지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FVC는 순위 싸움을 떠나 기술력을 고객에 증명하는 데도 가장 권위 있는 평가 척도로 사용되고 있다. 유니온커뮤니티와 슈프리마 등 국내 업체가 중국의 기술 공세에도 밀리지 않고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은 그만큼 우수한 우리나라 기술력에 대한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신요식 유니온커뮤니티 사장은 “이번에 유니온커뮤니티가 지문매칭 두 부문에서 가장 낮은 평균오차율로 1위를 차지한 것은 우리나라 바이오인식의 기술력을 드높인 것”이라며 “실제 상용화되는 제품에도 이처럼 우수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국산 바이오인식 기술의 해외 시장 점유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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