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밴텍, 산업용 기기에 안드로이드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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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밴텍 직원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가 적용된 시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산업용 기기 제조업체 어드밴텍이 업계 최초로 임베디드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가 적용된 산업용 기기를 선보였다.

 어드밴텍(대표 채니 호)은 대만 타이베이 콘퍼런스 홀에서 열린 ‘제2회 WPC(월드파트너십 콘퍼런스)’ 행사를 통해 구글 안드로이드 인증을 획득한 산업용 기기 샘플을 29일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외 산업용 기기에서 안드로이드 인증을 받은 것은 어드밴텍이 세계 최초다.

 어드밴텍은 지난해 초부터 안드로이드 OS 기반 산업용 기기 제조에 돌입해 올해 초 완료했다. 구글 인증 문제 때문에 프로젝트는 극비리에 추진됐다. 경쟁업체들이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을 제조하고서도 구글 인증에 실패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안드로이드 기반 산업용 컴퓨터, 장비 등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산업용 컴퓨터, 장비 등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C 혹은 임베디드 리눅스 등이 OS로 사용됐다. 안드로이드 기반 산업용 기기를 요구하는 고객사들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안드로이드를 산업용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기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이점 때문에 지난해 산업용 기기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안드로이드는 무료로 소스가 제공되지만, 기존 산업용 OS에 비해 프로그램이 가벼워 맞춤화에 유리하다. SW 확장성이 좋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어드밴텍도 당초 안드로이드 적용에 회의적이었지만, 고객사들의 잇따른 요구와 안드로이드의 이점 때문에 전략을 수정했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와 달리 어드밴텍은 하드웨어 부품 튜닝에 많은 신경을 썼다. 산업용 제품은 소비자용 제품보다 AP 및 수동소자의 내구성이 훨씬 더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온도, 습도 등 외부환경의 변화에도 덜 민감해야 한다.

 어드밴텍이 샘플로 제작한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은 텍사스인스투르먼트(TI)의 OMAP 600㎒가 적용됐고, 7인치 디스플레이와 감압식 터치스크린이 장착됐다. 회사 측은 최대 10인치까지 제작해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드밴텍 관계자는 “중국기업 고객들이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었다”면서 “안드로이드 OS 확보로 어드밴텍의 OS 포트폴리오가 한 층 더 강화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타이베이(대만)=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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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밴텍이 출시한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산업용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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