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일곱 겹이나 껴입어도 추웠습니다. 방사선은 잘 알기에 걱정하지 않았는데, 추위는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일본서 구호작업을 펼쳤던 우리나라 구조대원 105명의 방사선 오염 방호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일본을 방문했던 방사선 전문가인 장재권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연구원은 24일 인터뷰에서 “구조대원들의 방사선 피폭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현지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장 연구원이 5박 6일간 지원을 다녀온 곳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180㎞가량 떨어진 니가타.
니가타에서 구조대원들의 방사선 피폭 상황 조사 결과에 대해 버스가 방사선 오염지역을 통과하는 바람에 바퀴 쪽 오염 수치가 240~360cpm(분당 방사선 입자개수)정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통상 국내가 40~60cpm정도이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구조대원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구조현장 인근에서 사고가 터졌을 때 이동수단인 버스가 상시대기하고 있지는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장 연구원은 “함께 구조하던 러시아와 프랑스 구조대마저 철수하자 불안감이 더 가중됐던 것 같다”며 “국내 상황을 휴대전화로 전하는 가족들까지 귀국을 종용해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분위기를 설명하며 “시체가 1000구 이상씩 몰려 있는 처참한 사고현장이 보도되지 않는 것은 일본 경찰이 통제하기 때문이고, 고속도로도 비상차량만 다닐 정도로 통제가 심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일본이 외국의 구조 도움 자체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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