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캡 18 정도의 주말 골퍼의 스코어를 좌우하는 것은 드라이브 샷이 첫째고, 다음은 30m 정도의 어프로치 샷이다. 보기 플레이어가 80대 중반 스코어를 기록한 날은 바로 드라이브 샷이 잘 맞아서 거리는 길지 않더라도 페어웨이 정 중앙에 볼을 가져다 놓은 경우다. 이런 날은 이상하게도 30m 정도의 짧은 어프로치 샷이 핀 근처에 붙는다. 퍼팅이 잘 되면 파를, 퍼팅이 시원치 않은 날에도 보기 정도는 할 수 있다. 로우 싱글이라고 불리는 고수들의 플레이를 살펴보면 낮은 탄도로 굴려 붙이는 고수도 있고, 샌드웨지로 띄워서 붙이는 고수도 있기는 하지만 10∼ 30m의 짧은 샷을 거의 핀에 붙인다. 투 온을 하는 경우는 버디를 노리다가 파를 기록하게 되고 쓰리 온을 하는 경우에도 대부분 파로 막는다. 그래서 고수다. 하지만 보통의 보기 플레이어들은 30m 정도의 짧은 샷을 핀에 붙이지 못한다. 대부분 깃대를 지나쳐서 10m는 더 굴러가 버린다. 이 문제만 해결한다면 80대 중반 골퍼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주말 골퍼들의 어프로치 샷이 핀을 지나치는 것은 크게 나눠볼 때 두 가지 문제가 원인이다. 첫째는 샷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백스윙이 커지기 때문이다. 짧은 어프로치 샷에서 뒷땅을 때려 코 앞에 툭 떨어지는 나쁜 기억이 쌓여 있어서 그렇다. 두 번째 문제는 낮은 탄도 때문이다. 샌드웨지로 샷을 해도 탄도를 보면 9번 아이언 샷처럼 보인다. 다운 블로로 임팩트를 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다. 이것 역시 자신감의 결여로 인한 것이다. 두 가지 문제점 모두 초보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나쁜 기억이 쌓이는 바람에 그린 근처에만 가면 주눅이 들어서 그런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그럴 수밖에 없지만 고수들은 어떤 계기를 통해 자신감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다. 멘탈 훈련을 통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될 수도 있고 (주말 골퍼는 절대로 이런 경우에 속하지 않는다), 기억력이 나빠서 뒷땅 친 일을 죄다 잊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린 근처에서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럴 수도 있고, 원 포인트로 숏게임 레슨을 받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방법이야 어찌됐든 짧은 어프로치 샷에 자신감이 생기면 핸디캡은 바로 80대 중반으로 내려오게 되어 있다. 짧은 샷에는 정말 자신이 있는 필자는 어떻게 그리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결론은 아이언 샷이 시원치 않아서 거의 매 홀마다 짧은 샷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내 무능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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