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코스닥 상장 골프존 시가총액 1조원?

지난 10일 상장심사를 통과한 골프존이 다음달 말 코스닥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존은 시가총액이 8500억~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올해 예정된 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다.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공모주 청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게다가 비교 대상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업종이 워낙 특이해 기업 가치 평가와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모희망가 기준 PER 13~15배=골프존은 2000년 설립됐다. 골프존은 스크린 골프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2000년대 후반부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2007년 31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08년 1009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2010년 매출은 전년보다 38% 증가한 1843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671억원이다. 주식 수는 1028만주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주당순이익(EPS)은 6293원이다.

골프존의 공모주식 수는 200만주, 공모 희망가는 6만9000~8만2000원이다. 골프존이 코스닥에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8500억~1조원으로 코스닥 기업 가운데 10위 안팎이다. 올해 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최대어다.

공모 희망가를 주가수익비율(PER)로 계산하면 대략 12.6~15배 수준이다. 하지만 재무제표에 나온 숫자만 놓고 다른 상장기업과 비교해 공모가와 PER가 높고 낮은지 가늠해 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골프존 비즈니스가 완전히 새로운 업종이기 때문이다.

사실 골프존은 지난해 11월 상장신청을 했으나 재심을 의미하는 `속개` 판정을 받았다. 당시 공모 희망가는 8만9300~10만400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공모희망가를 낮춰 재수 끝에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온라인 게임을 비롯한 게임업종 PER는 대략 15배, 높은 곳은 20~30배에 이를 정도로 타 업종보다 높은 편이다. 비교 대상 PER가 높으면 공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상장 기업 중에 골프존에 딱 맞아떨어지는 벤치마킹 대상은 없다. 한승호 신영증권 기업분석팀장은 "골프존은 게임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결합한 신규 비즈니스로 비교 대상을 찾기 힘들다"며 "게임뿐 아니라 골프산업 성장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골프존은 재심에서 공모희망가 밴드를 6만9000~8만2000원으로 낮췄다. 23일 장외시장에서 골프존은 공모희망가보다 높은 8만8250원에 거래됐다.

◆대주주 지분 3년간 보호예수=골프존 청약공모일은 4월 20일이다. 상장 이후 골프존 주가 흐름은 결국 시장에서 이 회사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다.

설립 당시 골프존 사업영역은 `골프시뮬레이터 제조ㆍ판매`였다. 물론 현재도 시뮬레이터 판매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스크린 골프와 연관된 골프용품 판매(10%) 사업이 두 번째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시뮬레이터 판매는 과거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하기엔 분명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많이 나온다.

골프존이 앞으로 주목하고 있는 사업 분야는 네크워크서비스 이용료 부문이다. 장성원 골프존 상무(CFO)는 "골프코스 사용료와 아이템 판매수익 등 네크워크서비스 이용료가 작년에 120억원(전체 매출 중 6.5%)이었다"며 "이 콘텐츠 이용료가 해마다 2~3배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60억원 수준으로 미미한 수출에도 중점을 둘 방침이다.

코스닥에선 올해 가장 관심받는 종목이다 보니 대주주 책임 강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통상 대주주 지분은 상장 후 1년 동안 보호예수를 하도록 하고 있는데, 골프존 1ㆍ2대 주주는 자발적으로 3년 동안 대주주 지분 보호예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자 관계인 김영찬ㆍ김원일 공동 대표는 현재 전체 지분 중 72.4%를 보유하고 있다.

[매일경제 황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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