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복구 작업이 진척되면서 일본 반도체 업체들도 생산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최대 전자 업체인 소니는 지진의 여파로 부품 수급난을 겪으면서 생산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후지쯔는 일본 미야기현의 칩 생산 라인을 재가동하기 위해 막바지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후쿠시마현의 PC 서버 공장도 부분적으로 가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이와테현과 후쿠시마현의 나머지 3개 반도체 생산 라인은 여전히 가동을 멈춘 상태다.
르네사스전자도 지난 11일 대지진으로 타격받은 8개 생산 라인 가운데 2개 반도체 웨이퍼 라인의 부분 가동을 시작했다. 아오모리현과 야마가타현의 웨이퍼 라인들이다. 다만 르네사스는 2개 생산 라인의 양산 가동 여부와 가동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이바라키현의 나카 웨이퍼 공장은 여전히 조명과 클린룸용 전력만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파나소닉도 후쿠시마현의 전자재료 공장을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효고현의 LCD 패널 공장도 곧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소니는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생산 차질이 중남부 5개 공장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디지털 카메라와 TV·마이크로폰 등을 생산하는 공장들이다. 소니는 “이들 5개 공장의 부품·소재 공급난이 지속된다면 일시적으로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등의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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