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이 지구상에서 사람이 일하기 가장 위험한 장소가 되면서 `로봇강국` 일본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 직원 등은 원전에 남아 지진 여파로 냉각장치가 마비된 원자로를 물로 식히는 작업과 방사선 누출량 측정 등을 `목숨을 걸고` 직접 수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치명적인 방사선 피폭 가능성과 사투를 벌이는 나날이 계속되면서 `현장에 왜 로봇이 투입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문부과학성 관계자는 17일 후쿠시마 원전 현장에 방사선 누출을 탐지하는 로봇이 있다고 말했지만 원자력안전보안원의 니시야마 히데히코 씨는 "로봇을 사용한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문부과학성 측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곳에서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방재 모니터링 로봇을 도쿄전력에 대여키로 했다는 소식이 17일 전해지긴 했지만 현장에 즉각적으로 로봇 투입이 되지 않았다는 점은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사실 후쿠시마 원전은 로봇 기술이 복잡한 공정을 수행하는 수준까지 발전하지 않은 1970년대에 준공됐다.
하지만 일본이 복잡한 제조공정과 재난시 인명구조 등에까지 로봇을 활용하는 등 그 분야 선두주자라는 점에서 현재 상황은 아이러니로 평가된다.
게다가 1999년 이바라키(茨城)현 도카이무라(東海村)에 있는 핵연료가공회사(JOC)에서 최악의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 근로자 2명이 사망한 전례가 있었다는 점은 아쉬움을 더 키운다.
외국의 경우 1979년과 1986년 각각 미국 스리마일섬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서 대형 원전 사고가 발발했을 때 사후 수습 과정에서 로봇이 동원된 바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김승호 박사는 로이터와의 통화에서 "원전을 위한 비상용 로봇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유사시) 로봇이 원전 내부를 다니며 각종 벨브를 잠그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어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다수 원전들이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로봇을 구비해 놓고 있지 않다면서 "원전 운영자들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심각한 상황에 대해 생각하기를 꺼린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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