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개인 투자자들이 일본 대지진 발생 후 전문가들의 투자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과감하게 매매에 나서 대규모 손실이 우려된다.
세계 금융위기와 회복 과정을 겪으면서 낙폭이 커지면서 저가매수 기회라는 인식이 퍼졌지만, 최근 대형 악재들이 한꺼번에 쏟아진 탓에 개미들이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회전율은 14~16일 일평균 1.05%를 기록했다.
일간 시총 회전율이 1%를 넘었다는 것은 거래대금이 시총보다 컸다는 뜻이다. `손바뀜`이 대규모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반정부 시위를 앞두고 관망세가 지배적이었던 이전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하루평균 시총 회전율은 0.83% 정도였다.
개미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은 종목별 신용거래융자 잔고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14일부터 16일까지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큰 비율로 증가한 종목은 일본 증시와 연동한 상장지수펀드(ETF) `KODEXJapan`으로 불과 7주에서 1천7주로 급증했다.
이른바 `지진 수혜주`로 꼽힌 현대시멘트,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등도 같은 기간 모두 신용융자 증가율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신용융자는 개인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이다. 주가 수익률이 증권사에서 떼는 이자율보다 높아야 그나마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내리기도 한다면 낭패를 볼 수 밖에 없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원전 사고가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알 수 없어 연기금을 제외한 기관 투자자들도 모두 몸을 사리는 상황이다. 개미들은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선물 옵션 시장에서 개미들은 연일 시장 방향성을 헛짚어 처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 투자자가 콜옵션 1만7천844계약을 매수한 15일 코스피는 2.40% 하락했고, 1만4천843계약을 매도한 다음날 코스피는 1.77% 상승했다. 조변석개한 시장을 반대로 예측해 막대한 손실을 본 것이다.
김수영 연구원은 "물가, 유가, 금리 등 기존 악재가 그대로 남아있는 가운데 시장이 일본발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며 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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