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관련해 교민대피와 시설점검 등 본격적인 대응작업에 착수했다.
정부는 우선 일본 대지진과 관련, 24일 총리실 주관으로 산업시설 전반에 대한 범부처 합동 안전점검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다음달 8일까지 원자력과 석유·가스 등 에너지 관련시설뿐 아니라 지진에 취약한 모든 산업시설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식경제부는 이달 말까지 유사한 내용의 안전점검을 하기로 하고 먼저 18일까지 일정으로 한국수력원자력·한전원자력연료·한국전력기술과 함께 16일 원전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이 기간 정부 및 이들 세 곳 인력과 민간 전문가 등 40여명은 운영·설비·방재 3개 분야에서 비상상황 조기감시 및 신속대응 운전 여부 등 21개 항목을 점검한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17일 일본 교민들에게 현지 발전소 반경 80㎞ 바깥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김성환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향후 상황전개를 봐가면서 여러 가지 추가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며 “관련 기관이 일본과 최대한 정보교환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우리도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입국자에 대한 방사능 오염검사도 시작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17일 오전 9시부터 인천국제공항 입국자를 대상으로 방사능 오염 검사를 실시했다. 이번 검사는 일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방사능 오염 여부를 검사한다. 이를 위해 KINS는 지난 16일 오후부터 인천국제공항에 고정식 방사능오염 감지기를 설치했다. 공항 내 총 2개소에 설치되는 감지기는 일반 방사선측정기로 탐지 불가능한 소량의 방사능도 탐지할 수 있는 고감도 탐지기로, 서울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의 때에도 사용됐다. 또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많이 이용하는 김포공항 2곳에도 방사선 게이트를 추가 설치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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