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일본대재앙] 후쿠시마, 제2 체르노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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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심각성을 더해가면서 제2의 체르노빌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지 전 세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6등급으로 평가했으며 사태 파장 여부에 따라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원자력 시설에서 발생하는 사건에도 일반 국민이나 언론의 이해를 돕기 위해 IAEA는 ‘국제 원자력 사고·고장등급(INES)’을 도입했다. INES는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INES는 0등급부터 7등급까지 나뉜다. 0등급은 안전한 상태다. 1등급부터 3등급까지는 ‘고장’으로 분류되고, 4등급부터는 ‘사고’로 정의된다.

 사고의 첫 단계인 4등급은 1밀리시버트 이상 피폭이 발생하고 원자로 노심이 상당 수준 손상했을 경우를 가리킨다. 최악의 사태인 7등급은 방사성 물질이 수만 테라베크렐(방사성물질량 단위) 방출됐을 경우다.

 역사상 가장 큰 원전사고로 기록된 옛 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7등급으로 분류된다. 1986년 4월 26일 터진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안전시험 중 직원이 부주의로 안전장치를 해제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 사고로 복구에 참여한 사람 중 28명이 3개월 이내 사망했으며 2005년 9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체르노빌 원전 방사성 물질 누출로 인한 사망자가 40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1979년 3월 28일 일어난 미국 펜실베니아주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는 5단계에 속한다. 발단은 근무 중이던 운전원이 냉각재 부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결국 핵연료 노심이 거의 다 녹아내리는 대형 사고로 번졌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서는 지난 13일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가 사고 등급을 시설 내부에 위험이 발생했음을 가리키는 4단계로 발표했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이번 사고를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16일 프랑스 원자력안전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6등급에 속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3호기와 4호기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나는 등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향후 등급 상승 가능성이 크다. 특히 15일 2호기에서 폭발이 일어나 격납용기가 손상됨에 따라 향후 노심 내 방사성 물질이 상당 규모로 외부 유출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6등급 이상의 초대형 사고로 발전할지 우려된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체르노빌의 경우 노심 전체가 폭발했지만 후쿠시만 원전은 이처럼 폭발할 가능성은 낮아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이다.

 반면 원자로 격납용기가 뚫린 점을 감안하면 사용 후 연료봉 저장 수조에 물이 없을 경우 실제 방사선 유출 정도는 체르노빌 범주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표> IAEA 국제원전사고등급(INES) 7단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발생일시-1986년 4월 26일

 장소-체르노빌에서 북서쪽 약 18km 떨어진 곳

 사고 발전소-RBMK-1000형 4호 원자로

 원인-비정상적인 핵 반응으로 발생한 수소가 원자로 내부에서 폭발.

 방사능 유출-누출된 물질에 의한 방사능의 총량은 약 5.3엑사베크렐로 추정

 주민대피-소개령은 27일 오전 11시에 공표

 인명피해-우크라이나 정부 집계 56명이 초기 대응 과정에 사망. 방사능 처리 작업에 투입된 해체작업자들 중 2만5000명 사망(방사능 피폭여부 입증되지 않음)

 주변 지역 피해-유럽 전체 19만 제곱 킬로미터 오염.

 

 <스리마일 섬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일시-1979년 3월 28일

 장소-미국 해리스버그 시에서 16km떨어진 스리마일 섬

 사고원자로-가압경수로 형 TMI-2 원자로

 원인- 자동밸브 장치에 이상, 주 급수 시스템인 열 교환기에 물 공급이 중단.

 주민대피-10만 여명 일시 대피

 인명피해-주민 1000명 중 11명이 암 발생 보고

 현황-2010년 2월 1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아 주 버크 카운티에 2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새로 건설하는 원전 건설 재개 선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일시-2011년 3월 11일

 원인-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피해로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6개 원전 자동정지

 주민대피-인근 주민 21만명 대피.

 진행현황

 11일 15시 -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6개 원전 전체 자동정지

 12일 02시- 1호기 격납용기 압력이 통상의 2.1배로 증가

 13일 23시 - 2호기의 격납용기 증기통풍구가 고장나 해수 주입 중단

 14일 06시 - 2호기 격납용기 파괴

 14일 08시 - 발전소 정문 앞에서 시간당 8217 μSv 검출

 14일 09시 - 4호기 폭발

 16일 05시 - 4호기 화재 발생

 16일 07시 - 4호기 시간당 400밀리시버트 방사선 검출

 16일 - 관방장관 3호기 격납용기가 파손 발표.

 17일-해수와 붕소 원자로에 투하

 17일-5, 6호기 이상감지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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