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칼럼]일본 대지진 파급 시나리오

 일본 도호쿠 지방 해상에서 발생한 진도 9.0의 사상 최악의 대지진과 북동부 지역을 초토화 시킨 쓰나미 참사로 인한 수 만 명의 사상자 발생,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공포 등으로 일본은 현재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문제는 이 위기가 끝이 아니라 아직도 그 규모가 점점 더 커지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갈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전세계 주가는 일본 대지진 발생 후 잠시 상승세를 보이다가 일본에서만 이틀 만에 시총 634조원이 사라지는 등 전세계 주가가 일제히 급락 중이다. 현재 일본 피해지역은 일본 전체 GDP의 40%가 집중된 곳이며, 일본 전체 발전량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1~2 주 내에 추가적인 피해상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에도 새로운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과연 일본과 세계경제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현재로서 일본과 세계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는 ‘후쿠시마 원전의 사고규모와 이로 인한 방사능 피해확산 범위’다. 사태를 수습할 경우와 도쿄의 시민들이 이주나 혹은 대피를 할 정도의 방사능 피폭이 광범위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우선 현재의 피해 규모로 사태를 수습할 경우에는 심리적 공포는 1~2개월 이내에 수습 되지만 공공시설, 주택시설, 생산 및 물류시설 등의 피해규모가 이미 상당히 커졌기 때문에 일본 내의 유가상승, 공급부족으로 인한 물가상승, 교역량의 급감, 막대한 피해복구 비용으로 인한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 규모 증가, 이로 인한 국가신용도 하락, 최소 1년 이상의 여행 산업 침체 등이 문제점으로 대두될 것이다.

 하지만 방대한 재건사업 규모로 인해 임시적 일자리수가 증가하여 일시적으로 실업률이 하락하고 건설 및 시멘트 업종이 호황을 맞이하고, 원자력을 대신하는 대체 에너지 산업이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된다면 세계경제의 3위인 일본의 심장부를 강타한 위기로 인해 상상을 초월한 심리적 충격이 세계 주식시장을 강타할 가능성이 크다. 또 광범위한 방사능 피폭으로 인해 짧게는 수 개월 길게는 수 년 동안 동북부의 재건이 지연되거나 일부 도시에서는 재건을 완전히 포기하게 되면서 재건의 경제효과는 사라지고 극심한 실업률과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세계시장에 자본재와 중간재를 공급하는 일본 산업의 약화로 인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제조업 피해가 증가할 것이다.

  방사능 피해로 인한 극도의 불안 심리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지면서 엔화자금의 일본 이탈현상이 일어나고, 전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거부감이 들면서 상당부분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중단되거나 포기될 것이다. 그리고 천연가스와 원유수요가 투기적 세력과 맞물리면서 오일쇼크의 가능성이 커지고 이로 인해 세계 물가의 급격한 상승을 부추기게 되고, 최대 350억달러가 넘는 재해보험금 피해와 이런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재보험의 피해가 도미노처럼 일어나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처럼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전세계 경제에 치명적인 위기를 일으킬 것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앞으로 1~2주의 사태 추이가 세계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ysfutu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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