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지난 12일과 14일 제1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15일에는 2호기와 4호기에서 잇따라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악의 원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오전 6시 15분경 후쿠시마 제1원전의 2호기에 있는 원자로 격납용기의 압력억제실(스프레션 풀) 설비 부근에서 폭발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발생한 격납용기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났을 때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봉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설비로 일부 손상이 발견됐다는 것은 방사성 물질 봉쇄가 충분하게 기능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한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4호기 원자로 자체는 11일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미 운전이 정지된 상태였으나, 내부에 보관돼 있던 사용 후 핵연료가 열을 갖고 있어 수소가 발생하면서 1호기와 3호기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수소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일본 프랑스대사관은 15일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약한 방사성 물질이 10시간 안에 바람을 타고 도쿄로 날아올 수 있다고 우려하며 현지의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측은 이날 일본어 웹사이트에 실은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지의 프랑스인들에게 불안해하지 말고, 창문을 닫은 채 실내에 머물라고 촉구했다.
이번 폭발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부 원자로에서 노심용해 현상이 발생하고 격납용기가 손상돼 방사능 물질이 대량으로 누출되는 것까지를 상정하고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조셉 시린손 연구원은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원전에서 수백에서 수천㎞ 밖의 지역까지 심각한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쿠 미치코 뉴욕시립대 교수도 "수소 가스가 폭발해 원자로 격납용기를 손상시킬 경우 우라늄 연료봉과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으로 누출될 수 있다"면서 "체르노빌 참사와 같은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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