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주가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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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통신주들이 해외 통신기업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중장기적으로 통신주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동통신 3사의 주가는 OECD 국가의 글로벌 통신사업자 뿐만 지역별 통신사업자에 비교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우리나라 통신사업자의 주가가 지난해 순이익을 기준으로 불과 주당순이익(EPS)의 7.20배에 거래되는 데 따른 것이다. 세계 시장에 상장된 통신주가 일반적으로 주당순이익의 19.30배에 거래되고, OECD 30개국 통신사가 14.23배, 글로벌 통신사업자가 10.57배에 거래되는 것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이다. 인구 2000만이 채 안 되는 호주의 텔스트라가 PER 11.6배, 인구 3000만의 캐나다 통신사업자인 로저스 와이어리스가 11.18배에 거래되는 것에 비해서도 주가가 낮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이 같은 통신주의 저평가 원인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꼽았다. 국내 통신주들이 한국의 지정학적 문제와 정부 규제에 얽매여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이통사들이 글로벌 통신사업자 대비 데이터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데이터 가입자당매출(ARPU) 증가 등에 힘입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내 통신주 원주와 해외 주식예탁증서(ADR)와의 괴리율도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이유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통신주 ADR 프리미엄이 역사적 최고점 수준”이라며 “SK텔레콤의 경우 원주와의 차이가 15.9%, KT는 8%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통신주 제한폭에 걸린 외국인들이 ADR를 사들이며 괴리율이 발생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국내주식을 사들일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통신업종 전망에 대해서도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데이터 매출이 크게 늘어나 영업이익 기준으로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지난해 720만명에서 올해 1500만~2000만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의 보급 추세로는 2014년 2500만명까지 늘어난 후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럴 경우 해외 글로벌 통신사의 데이터 매출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국내 업체들도 데이터 매출이 20% 수준에서 30%로 확대, 음성통화 감소량을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대신증권은 저평가 근거를 배경으로 SK텔레콤 23만6500원, KT 8만2300원, LG유플러스 1만8500원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