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4G 코리아의 반란]8회/기고/김남 모바일 광대역 주파수 협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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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고, 게임을 하고, 메일을 확인하고, 소셜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하는 일과 이용하는 콘텐츠는 다르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것은 공통적이며 이처럼 삶의 형태를 변화시킬 정도로 우리 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이렇게 만능인 것처럼 보이는 스마트폰이 언제부터인가 통화가 끊기거나 인터넷 접속이 중단되었다는 기사가 신문지면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3월 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이용경 의원(창조한국당)은 2009년 11월 이후 1년간 이동통신 통화 절단율이 0.19%에서 0.55%로 189%나 상승했고, 스마트폰 트래픽 증가와 통화 절단율 증가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과연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며 해결방법은 무엇일까. 해답부터 이야기하자면 문제의 원인도 주파수고 해결책도 결국은 주파수다.

 2009년 7월 스마트폰이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됐을 당시 0.78%(전체 가입자 수 4737만명 중 37만명)에 불과하던 스마트폰 가입자 비율은 1년 6개월 만인 2010년 12월 13.9%(전체 가입자 수 5091만명 중 709만명)로 무려 1812.6%나 증가했다.

 이동통신 트래픽 총량도 같은 시점에 210TB에서 작년 말 4269TB로 1932.9%의 증가율을 보여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율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좀 더 자세히 보면 스마트폰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2009년 7월 스마트폰 가입자가 발생시킨 트래픽은 2.4TB로 전체 트래픽의 1.14%였으나, 2010년 12월 13.9%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발생시킨 트래픽은 3852TB로 전체 4269TB의 90.2%나 된다.

 이처럼 폭증하는 트래픽 처리를 위해 이동 통신사들은 셀 분할, 펨토셀 도입 등 다양한 설비 증설과 와이파이나 와이브로와 같은 대체 망으로 트래픽을 유도하고 있으나 한정된 주파수를 가지고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급기야 최번시에는 호 제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 효율적인 망 관리를 위해 추가 주파수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동통신 3사는 공히 올해 안에 망 수용량의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치를 제시하며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바로 할당받을 수 있는 2.1㎓ 주파수의 대역폭 20㎒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은 광대역 서비스 인프라 구축, 투자와 혁신 및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국가광대역계획 발표하고, 광대역 서비스 용도로 향후 10년 내 500㎒ 대역폭 확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영국은 새롭게 부상하는 무선기술의 인식, 잠재적인 주파수 부족에 대한 통지, 주파수 조화를 위한 국제적인 협상에서의 선점 확보, 향후 15~20년간 주파수 수요의 변화 예측 등을 위한 보고서 발표했다. 일본도 무선광대역 실현을 위해 2015년까지 300㎒ 대역폭 이상, 2020년까지 1500㎒ 대역폭 이상의 주파수 확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 대한 방안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2010년 초부터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모바일 광대역 주파수 협의회를 운영하여 두 가지 방법으로 2020년까지 주파수 소요량을 산출했다. 첫 번째는 서비스 예측을 통해 2015년과 2020년의 트래픽을 예측해 소요량을 산출했고, 두 번째는 단말별 트래픽 증가율 통한 이동통신 트래픽과 단말에서 발생하는 와이파이 트래픽을 모두 고려해 소요량을 산출했다. 협의회에서 보수적인 관점에서 산출한 추가 주파수 수요는 2015년 최소 240㎒, 2020년 최소 390㎒로, 현재 확보된 2.1㎓ 주파수의 20㎒ 외에 추가 주파수를 확보가 절실하다.

 해외 주요 선진국은 모바일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시장 및 기술 예측을 통해 주파수 소요량을 추정하고, 이를 토대로 주파수 관련 정책을 펴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에서 촉발된 모바일 광대역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주파수 소요량 산출과 시기 적절한 주파수 공급 정책을 마련해야 하며, 관련 전문가의 연구 및 해외동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미래지향적인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다.

 namkim@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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