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포드에 공급할 고속전기차(EV)용 리튬 대용량 2차전지 생산체계를 이르면 6월 본격 가동한다. 공급물량은 10만대 수준이며 2차전지 성능은 GM 볼트에 공급한 제품보다 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대표 김반석)은 오는 6월부터 충북 오창 2차전지 공장에서 포드의 첫 양산 전기차인 ‘포드 포커스 EV’용 2차전지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포커스 EV는 한 번 충전으로 최장 160㎞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136㎞/h 수준이며 충전시간이 3~4시간으로 여타 상용 전기차보다 빠르다. 그동안 구체적인 계약규모와 양산시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LG화학과 포드의 계약물량은 10만대 수준으로 이 회사가 GM 쉐보레 볼트와 계약한 25만대 분량보다 다소 적지만 배터리 용량은 볼트에 공급한 제품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포커스EV와 쉐보레 볼트 모두 EV를 지향하지만 구동방식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쉐보레 볼트는 처음 56㎞까지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의해 전기로만 구동하지만 이후에는 가솔린엔진 충전 시스템이 가동해 발생한 전기로 움직인다. 반면에 포커스 EV는 내연기관을 없애고 순수하게 2차전지로만 구동해 보다 대용량·고성능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LG화학은 대용량 2차전지 부문에서 GM에 이어 제품 생산도 본격화함에 따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포드는 내년 국내에도 포커스E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지 기대된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오는 2015년까지 8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구체적인 양산시기 및 계약물량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포드가 지난 2011 CES에서 공개한 포커스 EV는 5도어 해치백 스타일로 프런트 범퍼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그릴 디자인을 바꿔 공기저항을 줄였고 스마트키 시스템, EV 전용 에코가이드 계기판 등이 적용됐고 배터리 잔량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볼 수 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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