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미터 내달 75만대 시장 연다

Photo Image
손가락으로 터치만 하면 가구 내 연결된 모든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고 전력사용량도 한 눈에 볼 수 있는 스마트미터 디스플레이(IHD:In Home Display).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스마트미터 단계별 보급 계획

 국내 스마트미터 보급을 둘러싸고 제조업체간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공사가 2020년까지 스마트미터를 100% 보급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히고 올해 보급대수로 75만대를 예상하면서다. 한전은 내달 구매규격에 의한 일반 경쟁입찰로 스마트미터 납품기업을 선정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어, 당장 내달부터 제조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미터 업계의 분위기는 상당히 고조된 상태다. 특히 내년부터 향후 8~9년 동안 매년 최소 100만대 이상의 시장이 예상되고 있어, 올해 초기시장 선점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일진전기, 누리텔레콤, LS산전 등 국내 대표 스마트미터 제조회사들은 경쟁입찰을 통해 한전 공급권을 확보해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진전기는 지식경제부가 주도한 스마트그리드 스펙 확정 작업에 참여한 만큼 한전의 공급업체 선정에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입장이다. 이달 중에는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스마트미터 800대 추가 설치가 예정돼있다. 이 회사는 한전 및 해외용 스마트미터 인증을 완료하고, 이 부문에서만 올해 매출 60억원, 수주 70억원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누리텔레콤은 한전 입찰 참여와 스마트미터 공급을 통해 올해 본격적인 관련 매출 성과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일반형 스마트미터 개발 및 유자격인증 취득·3상 스마트미터기 추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LS산전은 스마트미터의 핵심인 양방향 통신기능을 갖춘 기기를 이미 확보, 한전의 경쟁입찰에 참여해 품질과 가격으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스마트미터 경쟁입찰이 상당한 저가경쟁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20여개가 넘는 회사가 스마트미터에 진출해 있고 기기의 단가 또한 낮게 책정되어 있어, 제조사마다 원가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세준 한국전력 스마트그리드 추진실 차장은 “이번 일반 경쟁입찰은 기존 단방향 전자식 계량기와는 다른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모델”이라며 “가격이 중요한 평가기준이 되겠지만 이에 못지 않게 품질도 제대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