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일본대재앙] “산업피해 크지 않다…모니터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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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일본 대지진에도 우리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사고지역에 진출한 우리기업 대부분은 생산공장이 아니라 판매·서비스회사다. 또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일본에서 부품·소재를 조달해야 하는 분야도 이미 충분한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거나 다른 곳에서 품목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무역, 도후쿠(東北)지역과 교역량 적어=우리 정부는 동북지역과 교역규모가 크지 않아 대일 무역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지 생산차질과 물류 마비가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지진 피해가 큰 동북지역은 우리 수입 규모가 2009년 기준 1조668억엔으로 일본 전체 수입의 2%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동북지역에 철강재·석유제품·금속제품을 주로 수입하고 통신기기 등을 주로 수출해왔다.

 ◇반도체, 시스템반도체 일부만 제한적 영향=일본 현지에서 D램은 거의 피해가 없고 낸드의 경우 일부 공장이 진동으로 일부 생산중단이 있을 수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시스템반도체는 도시바의 전력용반도체, 르네사스의 자동차용반도체가 지진 지역 인근에 있어 일시 생산중단 사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사태로 메모리반도체 가격 변화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반도체는 일부에서 수입 차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원재료 물량 확보된 상태=일본 남부지역 LCD공장은 피해가 없을 것이나 도쿄 인근 부품·소재공장은 정전 등으로 일부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생산차질 장기화가 이어지면 패널가격 상승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은 나온다. 다만 삼성이나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현지 핵심부품과 소재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단기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지경부는 관측했다.

 ◇휴대폰도 영향 거의 없다=일본 휴대폰 부품업체 피해가 미미하고 국내업체들도 충분한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 부품 수입 물량이 적고, LG전자와 팬택도 최소 1개월분 이상의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달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대부분 부품은 중국이나 국내업체에서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국내 조업 이상무=우리 완성차는 지난해 일본 수출이 226대에 불과할 정도로 작다. 수출차질은 없다는 것. 닛산 등 주요 공장 가동중단에 따라 국내 부품의 수출 규모는 일부 주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업체들은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부품에 대해 1~3개월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단기 영향은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철강은 일부 우려, 기계는 양호=현지 지반 침하와 화재로 신일철·JFE·스미토모 등의 가동이 중단돼 철강재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우리 포스코의 도쿄 코일센터(요코하마 소재)는 일부 침수가 있으나 경미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강 분야에서는 핫코일과 후판 등 일본에서 수입하는 품목의 수급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대일 수입 핫코일은 420만톤, 후판은 173만톤, 슬라브는 170만톤 등이다. 철스크랩도 일본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42%(366만톤)에 달해 물량 확보에 애로가 예상된다.

 반면에 건설기계·섬유기계·금형 등은 애초 대일의존도가 낮다. 또 수치제어기·공작기계 등 주요 대일 수입품목도 생산업체가 지진 피해지역과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