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상황…사이렌 소리와 비명만 들려
11일 오후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 일어난 강진으로 이 지역 최대 도시인 센다이시가 입은 최악의 피해 상황이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센다이는 현재 연안지역과 항만 주변 논밭에 거대한 쓰나미가 덮쳐 일대가 물바다로 변한 상황이며 센다이공항도 활주로까지 침수돼 폐쇄됐다. `아비규환`에 가까운 센다이 현장 상황은 이날 오후부터 전화가 대부분 불통인 탓에 전파력이 빠른 단문 블로그 트위터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해일이 센다이시 밭을 삼키고 있다"는 내용은 물론 "센다이가 아직도 흔들린다", "직계 가족의 안부도 확인 못하고 있다"는 등 여전히 극도로 불안한 심리를 보여주는 글도 많다. 센다이시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 불능 상태다. 일본인이 이용하는 트위터 상에는 센다이역은 폐쇄됐고 육교는 균열이 가 붕괴 위험이 있으며 전기와 가스, 수도 공급도 중단되는 등 현지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글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harukaruha44`란 아이디를 이용한 일본인 트위터 이용자는 "센다이가 암흑이다. 기차역이 캄캄하다. 택시도 자동차도 백화점도. ..(깜깜하다)"란 짧은 글로 충격을 대신했다. `ryutaabe`의 트위터 이용자도 "센다이 역에서 2㎞ 떨어진 곳에 지진 해일이 도달하는 것 같다. 앞으로 더 크게 되면 위험하다. 도망가시길 바란다"며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묘사하기도 했다. 센다이 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masa_26` 이용자도 "가능하면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야 합니까? 재해 정보, 안부 확인을 트위터로 부탁합니다. 부탁드립니다"며 필요한 정보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이같이 전달했다. `xo7maxo`란 트위터 이용자 역시 "사람들은 정전이라서 지금 정보도 뭐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헬리콥터랑 사이렌 소리, 비명밖에 안 들린다"고 했다. 정전에 따라 양초와 라이터를 사용하려 해도 화재 위험이 있어 손전등을 이용하라고 이 이용자는 당부했다. 한국인들도 트위터를 통해 현지 가족과 주고받은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sarabolle`란 아이디를 쓴 트위터 이용자는 "동생이 센다이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사는데 주민 대부분이 엄청난 공포에 떨고 있다네요. 모두 정전되고 두 시간 동안 지진이 있었는데 구토가 날 정도로 흔들림이 심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 이용자는 이어 "두 시간 동안 10분, 5분 간격으로 좌우가 아닌 상하 진동을 했다고 한다"며 "문제는 영하 날씨에 정전돼 대부분 주민이 차에서 떨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역사상 최악의 강진과 쓰나미는 300~400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 우리 교민들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전자신문인터넷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