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과 금융이 결합하는 모바일지급결제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700억달러였던 관련 시장 규모는 오는 2014년에는 63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부터 모바일지급결제 시장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아직까지 관련 산업이 큰 활기를 띠지 못했다. 이동통신사와 카드사, 은행사 등 관련 업계의 주도권 싸움 속에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런 와중에 비자, 마스터카드는 물론이고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은 관련사업 선점을 위한 독자적 시스템을 선보이면서 한발 앞서 나가는 분위기다.
정부가 지금이라도 선행적 표준화에 나서는 것은 일단 고무적이다. 지식경제부는 통신, 카드 등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표준화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모바일지급결제 표준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각 업계의 의견을 듣고 우선 시급한 기본 틀부터 표준화에 착수했다. 공통적으로 활용될 표준 플랫폼을 표준으로 제시하면서 중복투자를 막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우리 산업이 뒤처지는 우도 범하지 않겠다는 포석이다.
일부의 우려도 나온다. 구체적 표준이 도출되지 않는다면 이전과 같이 업계 간 대립이 계속 이어질 수 있고 논란이 길어지면서 신속한 표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장선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런 우려보다는 잘못된 선택으로 우량 기술이 사멸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자는 데 비중을 뒀다. 기본 틀은 표준화하지만 세부 비즈니스모델은 시장과 소비자가 원하는 쪽에서 결정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신산업은 표준이 특히 중요하다. 관련 표준을 잡은 기업, 국가가 관련 산업 전반을 이끄는 구조다. 정부가 모바일지급결제시장에서 다양한 업계 의견을 잘 조율해 합리적 표준안을 조기에 도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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