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가장 많이 두려워 하는 무기는 무엇일까. 무기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는 정답이 아니다. 바로 전자파공격(EMP)탄 이다. 2008년12월 국회 국정감사 중에서, 당시 이상희 국방장관이 "북한의 개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된 무기가 있다. 그 무기 역시 전자파공격탄이다.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은 물론이고 테러조직까지 군침을 흘리고 있는 무기가 바로 EMP(Electr-Magnetic Pulse)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MP탄의 파괴력은 사실 상상을 초월한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파괴력은 핵폭탄을 능가한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EMP탄은 폭발시 강한 전자기파를 발생시켜 금속 산화 반도체로 구성된 기기 등 전자적인 사회기반시설을 단번에 무력화시킨다. 현대 군의 지휘통제체계(C4I)가 컴퓨터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감안할 때에, EMP 무기만 하나 갖고 있어도, 국가안보체계 일시 마비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미국이 EMP 공격에 대비해서 현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미사일 뒤에 장착된 위치측정시스템(GPS) 유도장치가 공장 건물 같은 고정 목표물에 대해서, EMP탄을 유도하게 해서, 파괴력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움직이는 공격 대상 목표물도 EMP탄의 영향력 범위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통신과 신호정보 센서 탐지용 전자전지원(ESMㆍElectronic Support Measures) 체계를 갖추면 EMP탄으로 공격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비행기ㆍ함대의 순간 제어기능 상실을 유도해 추락ㆍ침몰시킬 수 있는 것이다.
EMP탄 파괴력과 관련하여, 정연춘 교수(서경대)는, EMP탄의 경우, 지면으로부터 30km 이상의 고도에서 핵폭발이 발생하면 감마 선이 방출하고, 이러한 감마 선이 지상 20~40 km 정도의 대기층에서 흡수되면서 콤퓨턴 효과(Compton Effect)가 발생된다고 설명한다. 이때 콤퓨턴 효과에 의해 산란되는 다수의 전자가 지구 자기장에 의해 회전하게 되고 산란 전류가 중첩되면서, 대기층의 횡-방향 전류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큰 횡-방향 전류는 지구 표면에 매우 큰 크기의 전계강도를 일으키고 이는 전자 관련 사회기반시설에 엄청난 타격을 가할 수 있다.
김선원 전문위원(한국BCP협회, 군무기 전문가)은, EMP는 핵폭발 또는 각종 전자기펄스(EMP)탄과 EMP장비에 의해 생성되고, 전력공급선, 통신케이블, 공기정화용 통로, 빈 공간 등을 통해 들어가 송전선과 변압기, 전원이 켜져 있는 모든 제품이 수용할 수 없는 양의 전자기파를 공급하면서 일시에 기능을 마비시키거나 파괴시킨다고 설명한다. 핵폭발 시 폭발에너지의 약 0.3%가 EMP에너지로 변화된다는 설명이다. 지속시간은 약 10-8초 정도로 매우 짧고 강렬하다. 40km 이상 공기가 희박한 고공에서 핵 폭발시 발생한 EMP는 수백~수천km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그는 EMP에 의한 피해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예는 많다고 말한다.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와 가까운 거리에서 TV나 오디오를 동작시키면 알 수 있다. 전자레인지에서 발생하는 마이크로웨이브의 전압이 1,500와트에 불과하지만, TV 화면이 일그러지거나 오디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100볼트 전기를 사용하는 가전제품을 220볼트 콘센트에 잘못 꼽았을 때 가전제품의 회로가 타는 것과 같은 이치다. EMP는 인명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으나, 고압의 과전류가 모든 전도체를 따라 흘러가면서 전자회로의 반도체나 도선을 파괴소손(破壞燒損)하여 반도체가 포함된 모든 제품을 파괴하거나 기능을 상실케하고 오작동을 유발시켜 사용불능 상태로 만든다.
김진항 공무원연금공단 상임이사(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장, 예비역 육군소장)은 EMP탄의 위력이 핵폭탄을 능가할 정도라고 진단한다. 그는, EMP탄은 적의 사회기반 시설통신, 금융, 통신망, 교통체계를 마비시켜고, 후방지원체계를 마비시켜, 후방지원능력을 저하시키고, 나아가 확전을 방지하거나 조기에 전쟁종식을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전자파공격탄은, 각 나라에서 전략적으로 사용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자파공격 무기는 현재 미국과 러시아 등 선진국에서 경쟁적으로 비밀리에 연구하고 있지만, 실천 배치여부는 함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한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유상원기자(goodservice@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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