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 삼성전자에 악재일까 호재일까

애플이 최근 발표한 스마트패드 아이패드2가 삼성전자와 LG, 일본 도시바 등에게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애플의 아이패드2에 사용될 메모리칩과 터치스크린 등의 부품을 공급하는 이들 업체의 입장에서 아이패드2의 성공은 곧 부품 매출의 증가를 의미하지만, 자사의 독자적인 태블릿PC 매출에는 아이패드2의 성공이 악재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아시아 기술기기 조사부문 책임자인 커크 양은 "애플 아이패드2가 올해도 약 70%의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들 부품업체들에게 이는 어려운 균형"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의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업체인 도시바의 대변인은 아이패드2가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시바는 작년 11월 독자적인 태블릿PC `폴리오100`을 유럽에 선보인 데 이어 올해 미국과 일본에도 출시할 예정이어서 아이패드와의 경쟁구도가 조성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작년 갤럭시 탭을 출시한 데 이어 성능이 한층 개선된 태블릿PC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LG전자도 오는 3월 태블릿PC를 미국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작년보다 더욱 열띤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커크 양은 지금까지 1천400만대로 집계된 아이패드 판매량이 올해는 3천3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