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상반기 내 ‘전도성 폴리머 필름’ 상용화에 나선다.
전도성 폴리머는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용 핵심 소재로 활용되는 인듐주석산화물(ITO)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로 지난해 삼성전기가 국산화했다. 인듐은 대부분 중국에 매장된 희귀금속으로 최근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2010년 10월 22일자 9면 참조>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대표 박종우)는 올 상반기내 상용화를 목표로 전도성 폴리머 개발 태스크포스(TF)를 재정비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하반기 전도성 폴리머 개발, 감압식 터치스크린에 적용을 추진했으나 전도성 폴리머의 불안정한 물성을 극복하지 못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탄소나노튜브(CNT)를 활용한 투명전극 필름처럼 저항을 낮추면 빛 투과율이 낮아지는 문제점 때문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전도성 폴리머 사업은 올들어 지지부진해졌다. TF 조직도 축소되는 등 경영진의 관심도 멀어졌다. 그러나 최근 박종우 사장이 관련 사업에 힘을 실어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박종우 사장이 희귀금속인 인듐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인 만큼 끝까지 해보라고 관련 사업부에 주문했다”면서 “올해 6월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인듐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제품에도 전도성 폴리머 필름이 적용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최근 전도성 폴리머 TF에는 박사급 고급 연구인력이 충원되고, 수석연구원(부장급)이 책임자로 임명돼 40명 수준의 연구조직을 갖췄다. 당초 계획과 달리 제품화는 모바일 부문이 아닌 사인패드, 내비게이션이 먼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도성 폴리머 필름은 내달 중 사인패드에 적용돼 출시되며, 내비게이션 상용화도 앞두고 있다. 일본 게임 업체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전도성 폴리머 필름 본격 양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터치스크린 외 액정TV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기는 지난 2009년부터 전도성 폴리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구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전도성 폴리머는 포토그라비아 인쇄방식을 채용, 공정 비용과 설비투자 부담이 덜하다.
<용어설명> 포토 그라비아 인쇄
볼록판으로 인쇄하는 일반 인쇄와는 달리 움푹 들어간 부분에 잉크를 채운 후 압력을 걸어 피인쇄물에 전이하는 방식이다. 주로 지폐, 우표 인쇄에 사용됐지만 최근 전자 소재에도 활용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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