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넷판이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2일(이하 현지시간) 아이패드2 공개 현장에서 각종 통계자료를 왜곡했다고 이례적으로 조목조목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춘에서 활동하는 IT전문 블로거인 세스 웨인트로브는 3일 `스티브 잡스의 현실왜곡이 진실을 훼손한다`(Steve Jobs` reality distortion takes its toll on truth) 제하의 기사에서 애플이 대중들을 상대로 아이패드의 경쟁 태블릿PC들이 아이패드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도의 일환으로 사실들을 비틀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패드2와 관련한 기조연설에서 지속적으로 사실오류가 확인됨에 따라 불신감을 가지고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웨인트로브는 애플이 제시한 아이패드의 핵심특징 가운데 `대량생산되는 첫번째 듀얼코어`라는 문구는 다소 황당했다고 지적한 뒤 지난 1월 `듀얼 코어`(두 개인 프로세서 코어를 하나로 통합, 집적화한 것)를 장착한 델의 `스트리크7`에 대한 사용후기를 쓴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 제품은 그때 이후 T-모빌에 대량 납품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 모토로라의 줌(XOOM) 역시 같은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가지고 있으며 역시 대량생산 중인 만큼 첫번째 대량생산은 아니라고 주장한 뒤 이는 아마도 `대량`에 대한 스티브 잡스만의 주관적인 견해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프리젠테이션에서 완전히 오역한 것으로 밝혀진 삼성전자 임원의 말을 인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잡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에 대해 `유통점 판매는 200만 대를 넘어섰지만 소비자에게 실제로 판매된 경우는 아주 적을 것`이라는 언론보도를 인용했는데 `아주 순조롭다(quite smooth)`는 삼성전자 임원의 말을 `아주 적다(quite small)`로 잘못 듣고 쓴 오보라는 사실이 오래전에 밝혀진 바 있다는 것.
웨인스트로브는 이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 듣는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아이패드가 지난해 90%의 시장점유율을 가졌다는 것과 관련해서도 "애플은 작년에 태블릿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90%가 될려면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만 비교해도 최소한 320만대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잡스는 가격도 안드로이드 태블릿PC 가운데 가장 비싼 줌과 비교했다고 지적하고 사양이 일반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구성 부품들은 가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줌은 스크린이나 카메라, 스피커 등 부품 구성면에서 아이패드를 앞서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웨인트로브는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제품에 상당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사실 왜곡이 기조연설을 훼손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사의 제목에 인용한 `스티브 잡스의 현실왜곡`(Steve Jobs` reality distortion)은 그가 말하면 말이 되는 것처럼 보이며, 주변 사람들이 그것을 믿게 만든다는 뜻으로, IT업계에 널리 알려진 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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