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 행복했다”…최시중 위원장 3년 소회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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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에 젖은 자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3일 오전 전 직원들이 모인 월례조회에서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 대학시험 공부할 때처럼 열심히 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비에 젖으면 비가 두렵지 않다’는 네덜란드 속담을 인용, “비에 젖으면 비를 즐길 수 있다. 일에 흠뻑 젖어 고달픔도 잊을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직원들에게 “지난 3년 꾸중과 상처를 준 것이 있으면 미안하고, 격려로 용기를 준 것이 있다면 기억해 달라. 일을 열심히 해 준 여러분이 나에게는 가장 큰 보상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혀 조회장을 숙연케 했다.

 최 위원장은 “3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2F 2R’이란 말을 떠올리게 되는데, 2F는 Forgive(용서하다)·Forget(잊다), 2R은 Remember(기억하다)·Reward(보상하다)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 임명받을 때 3년이란 세월이 긴 세월로 생각했는데 벌써 3년이 지나 물러날 때가 왔다”며 “무리하게 추진한 일도 있고, 잘못 선택한 것도 있겠지만 모든 게 감사하고 보람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직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청와대와 국회·방통위 주변에서는 최 위원장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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