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10곳 중 4곳 인터넷 중독 `신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인터넷 중독률 취약계층 현황

 다문화가정 10곳 가운데 4곳이 인터넷 중독에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부모 가정도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고위험자 수가 일반 가정보다 두 배나 많아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인터넷 중독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4일 발표한 ‘2010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정의 인터넷 중독률은 무려 37.6%에 달했다. 이는 일반가정 12.3%보다 세 배나 높은 수치다.

 한부모가정의 고위험자군 비율은 7.3%로 양부모가정 3%의 두 배보다 많았다. 월평균 가구소득별 중독률에서도 월소득 100만~200만원 층의 중독률(11.9%)이 500만원 이상(6.6%)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아 사회취약계층일수록 중독 위험은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등의 경우 부모와 자식 간 대화시간이 적고, 자녀들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에 전문상담사를 직접 파견하는 이동상담 서비스 등 대책을 수립 중이다.

 하지만 지원 예산이 적어 정책 수혜 사각지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높다.

 행안부의 경우 올해 △인터넷 중독 예방교육 △찾아가는 인터넷 중독 방문상담 △상담콜 운영 △가정방문상담사 양성 등 13개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나 총 예산은 46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소외계층의 은둔형 외톨이 발굴 상담 등 차별화된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 운영 등이 시급해 내년에는 3배 가까이 늘어난 130억원대 예산을 기획 중”이라며 “하지만 중독 예방 등의 정책이 짧은 시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사업이 아니어서 예산당국을 설득하는 데 애로가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중독률은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했으나 초등학생 중독률은 오히려 2.9% 상승하는 등 저연령대로 중독이 크게 확산되는 양상도 두드러졌다. 청소년 중독률은 12.4%로 성인 5.8%의 두 배를 넘어섰다.

 정부는 올해 △예방교육 △상담 및 치료 △전문인력 양성 △인터넷환경 개선 4개 분야를 인터넷 중독해소 역점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특히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행안부·문화부·여성가족부·보건복지부 등 8개 정부부처가 협조체계를 갖추는 한편 지자체·지역교육청·시민단체와 연계한 ‘건강한 인터넷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