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폐 휴대폰 우체국 기부로 새로운 자원 캐자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00만명을 넘어섰다.

 갤럭시S와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폰이 피처폰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또 SKT가 아이폰4를 출시하기로 하고 단말기업체들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앞으로 휴대폰시장이 곧 스마트폰시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있다. 생활정보에서 게임, 어학, 동영상, 음악 등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 효용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새 휴대폰으로 바꾸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이전에 사용했던 폐휴대폰들은 처치하기 곤란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대부분 서랍이나 장롱 속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잠자고 있는데, 매년 발생되는 폐휴대폰은 1000만대에 달하지만 약 500만대만 수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쓰지 않는 휴대폰으로 좋은 일을 할 수도 있다.

 지역사회를 돕고 환경피해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폐휴대폰을 우체국에 기부하는 것이다. 전국 우체국에서는 2009년부터 서울시와 업무제휴를 맺고 폐휴대폰을 기부받아 도시광산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광산화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폐휴대폰, 폐PC, 폐가전제품에서 금, 은, 구리, 알루미늄 등 고가 희귀금속을 추출해 원자재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말한다.

 우체국에 기부된 휴대폰을 서울시에 주면, 서울시가 이를 자원화해 수익금으로 지역사회를 돕는 방식이다. 어려운 이웃도 돕고 환경피해도 줄이는 일거양득 사업이다.

 폐휴대폰 1대에서 추출한 유기물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500원이다. 지난해 우체국에 기부된 폐휴대폰이 총 5만8000개이므로 2억원이 넘는다.

 특히 휴대전화 1톤에서는 금 400g을 추출할 수 있어 금광석 1톤을 채굴해 금 5g을 얻어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80배 정도로 채산성이 높아 숨은 가치가 상당하다.

 남궁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장은 “전국의 가까운 동네 우체국에서도 폐휴대폰을 손쉽게 기부할 수 있다”면서 “자원 재활용으로 녹색성장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보탬을 줄 수 공익사업”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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