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 직접 공개…"놓칠 수 없었다"
“이 제품(아이패드2) 개발에 한동안 일해 왔고 그래서 오늘 행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 태블릿 열풍을 몰고 온 애플 아이패드 후속작을 직접 공개했다. 건강 문제로 참석 못할 것이란 예상을 깬 깜짝 발표다.
스티브 잡스 CEO는 2일 오전 10시(미국 서부시간 기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발표회 첫 시작서부터 나타났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에 청바지 그대로였으며, 전보다 좀 더 야윈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신제품을 소개하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여전히 힘이 느껴졌다.
청중들은 애플 혁신의 원천인 잡스의 등장에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고 발표 중간에도 호응을 아끼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 CEO는 지난 1월 갑작스럽게 무기한 병가를 내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의 건강에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모아져 있는 가운데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6주 시한부설’까지 돌기도 했다. 하지만 건재를 과시하듯 잡스 CEO는 이날 행사를 끝까지 마무리했다.
잡스는 아이패드의 그간 실적을 보고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는 "2010년은 아이패드의 해였다"며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동안 애플은 아이패드 1500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잡스는 이어 아이패드의 후속작 ‘아이패드2’를 공개했다. 아이패드2는 기존보다 빠르고 가벼워졌다.
두께는 8.8mm로 기존 아이패드의 두께인 13.4mm보다 33% 가량 얇아졌으며 무게는 1.5파운드에서 1.3파운드로 줄었다.
그러면서도 기존 프로세서보다 최대 2배 빠른 듀얼코어 프로세서 ‘A5’를 적용했으며 운영체제(OS)는 iOS 4.3으로 업그레이드 돼 성능이 향상됐다.
IT 온라인 매체인 인가젯은 아이패드2를 사용해 본 후 “모든 것이 터보를 얹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또 전면과 후면에 카메라를 달아 촬영 및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아이패드2는 흰색과 검정색으로 출시되며, 미국의 경우 이동통신사로 AT&T와 버라이즌을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기존 아이패드와 동일한 499달러부터 시작된다. 오는 11일 미국에서 첫 출시될 예정이며 다른 주요 국가에서는 오는 25일부터 판매된다.
잡스가 아이패드2 출시 행사에 직접 등장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상승세로 반전했다. 오전장에서 348.40달러까지 밀렸던 주가는 잡스 효과에 한 때 353.94달러까지 올랐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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