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KOVA’라는 전국 단위의 벤처기업협회가 있습니다. 다른 단체를 만들어 경쟁할 필요가 없어요. 벤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각 지방벤처기업협회가 KOVA의 지회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한데 뭉쳐야 합니다. 제 임기동안 전국 벤처기업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24일 취임한 이기원 경기벤처기업협회 신임 회장은 전국 벤처기업협회의 통일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이는 KOVA 측과 대립각을 세워 온 기존 경기벤처기업협회의 입장을 180도로 돌려놓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임 경기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전국벤처기업단체협의회 회장을 맡아 사단법인으로 전국벤처기업협회 출범을 추진해 왔다. KOVA가 정부의 벤처지원금 등을 서울 벤처기업에만 집중한다는 지방 벤처기업들의 불만이 커짐에 따라 전국 벤처기업협회를 통해 KOVA와 힘대결을 펼치겠다는 의도였다.
“벤처가 침체되고 있어요.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벤처인들끼리 뭉쳐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의 힘겨루기는 서로 상처만 남길 뿐이예요. 순리대로 가야 합니다.”
이 회장의 주장은 “적어도 벤처기업협회가 대결구도로 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KOVA의 위상은 그대로 유지시키는 대신 서울을 별도의 지회로 분리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과 경기도 및 인천·대전·부산 등 전국 각지의 지방벤처기업협회를 모두 KOVA의 지회로 둠으로써 조직을 하나로 뭉치는 동시에 지방 벤처기업협회들이 받았던 불이익도 해소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발상이다.
이 회장은 “조만간 KOVA 회장 및 지역 벤처기업협회장들과 만나 벤처활성화 차원에서 심도있는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정말로 힘을 겨뤄야 할 상황이라면 그래야겠지만 지금은 갈라져 있는 벤처기업협회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임기를 회원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준비를 하는 시기로 정했다. 우선 4월부터 벤처협회보를 발행해 7000여 회원사들에게 배포하고, 산악회도 발족키로 했다. 회원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등반대회와 체육행사를 개최하는 등 상호교류의 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협회 차원의 공동구매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우선은 복사지부터 공동구매해 회원사들에 저렴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회원사 간에 상품을 저렴하게 주고 받는 내부 공동구매 활성화도 모색키로 했다. 공동구매 시에는 사무국이 약간의 수수료를 받아 행사비용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2만5000여개의 전국 벤처기업의 33%에 달하는 7300여개 기업이 경기도에 위치해 있는 등 경기도가 국가 벤처산업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만큼 소신과 소명을 가지고 벤처기업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며 “회원사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힘을 결집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