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강성아 씨(34)는 14년간 SK텔레콤의 휴대폰을 쓰다가 지난해 6월 KT가 애플 아이폰을 국내에 들여오자 KT로 바꿨다. 장기가입 할인요금(매월 4만원)을 포기할 정도로 큰 결심이 필요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도입한다고 발표하자 통화품질이나 요금제 등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강씨처럼 SK텔레콤이 아이폰 도입을 발표하자 KT와 SK텔레콤 중 어떤 사업자를 골라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용자가 많아졌다. SK텔레콤에는 요금제와 애프터서비스(AS) 여부 등을 물어보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을 정도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전화 통화량이 많은 이용자는 SK텔레콤으로 옮기고 문자메시지(SMS)를 많이 쓰는 이용자는 KT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월 9만5000원의 스마트폰 정액 요금제를 선택하면 SK텔레콤은 1000분, KT는 800분의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다.
KT는 이 요금제를 선택하면 아이폰 사용자 간 무료 통화가 적용된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월 5만5000원 요금제에서는 KT가 300건, SK텔레콤은 200건의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준다. 문자메시지 혜택은 KT가 유리하다.
두 회사 요금에서 가장 큰 차이는 일반 스마트폰 요금제 외에 KT가 `아이폰 평생 요금제`를, SK텔레콤이 `온가족할인프로그램`을 갖췄다는 점이다. KT의 아이폰 평생 요금제는 월 2만3000~6만6000원으로 일반 스마트폰 요금제보다 기본료가 저렴하고 요금제를 유지하면 1년 단위로 기본료가 10% 정도 내려간다. 그러나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일지라도 요금제별 기준 사용량을 초과해서 쓰면 속도가 느려지는 단점이 있다.
SK텔레콤은 아이폰을 도입하더라도 온가족할인 프로그램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 요금제는 가족합산 가입연수에 따라 10~5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가족 간 통화료도 50% 할인된다.
SK텔레콤 가입자끼리 묶으면 5만5000원 아이폰 요금제를 쓰더라도 50% 할인 혜택을 받아 각각 월 2만7500원에 300분 통화, 200건 문자, 무제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셈이다. 망(네트워크)은 3G(3세대)로 넘어오면서 SK텔레콤과 KT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지금까지 망에서 SK텔레콤이 절대적 우위에 놓여 있다는 통설이 있었지만 2G(2세대)망에서나 통하던 얘기다.
3~4G로 넘어갈수록 망 품질 차이는 줄어들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3G에서 똑같이 2.1㎓ 주파수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AS는 KT의 경우 애플이 전담한다. 애플 AS센터는 전국에 76곳이 있다. 1년 안에 고장날 경우 리퍼폰(기존 부품을 재활용해 새 폰처럼 만들어 놓은 폰)을 받을 수 있고 부분 수리도 가능하다.
구입 후 14일 안에 불량 판정을 받을 경우 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조만간 자체 AS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아이폰을 쓰려면 통신사는 KT만 써야 했다. 하지만 아이폰 도입을 둘러싼 SK텔레콤과 애플 간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KT-애플의 독점 계약관계가 끝났다.
이에 따라 양사 아이폰 요금제는 더 싸지고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에게는 좋은 일이다.
[매일경제 황시영 기자/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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