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생겜사] 영웅이 되고 싶은 자 오라! 삼국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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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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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영웅들이 머리싸움, 힘싸움을 벌이는 ‘삼국지연의’의 세계는 끊임없이 게임으로 재탄생됐다. 하지만 원작의 매력이 너무 강해서일까? 삼국지연의를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은 큰 빛을 보지 못했다.

 MMORPG ‘삼국지천’이 지난 22일 공개서비스에 돌입했다. 한빛소프트가 대규모 물량을 투입해 제작한 이 게임은 비공개테스트 당시 80%가 넘는 재접속률을 기록하며 관심을 받았다.

 ◇사방천지에 조조와 유비라니!=영웅들이 조언자로만 등장하던 기존 ‘삼국지 게임’과 다르게 삼국지천에서는 영웅으로 직접 변신할 수 있다. 조조·손권·유비와 같은 삼국지의 영웅들을 조작할 수 있어 소설 속에 뛰어든 느낌이다. 영웅으로 변신하면 그들의 고유 스킬을 쓸 수 있다. 다만 여기저기서 조조·유비를 목격할 수 있다는 점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현재 하후돈·장비·황개·하후연·관평·태사자·사마의·제갈량·주유·감녕·조운·장료 등 12명의 영웅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스킬과 동작 그리고 사운드가 제대로 맞아떨어져 손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최근에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들이 모두 타격감을 강조하고 있어 ‘제대로 된 손맛’이란 수식어는 특별한 칭찬이 아니다. 하지만 논타기팅이 유행하는 시기에 제대로 된 타기팅 방식의 플레이를 맛볼 수 있어 반갑다.

 ◇대규모 전투, 패싸움을 벗어나지 못하다=언젠가부터 MMORPG에는 꼭 대규모 전투가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 있다. 삼국지천 역시 예외는 아니다. 위·촉·오 3개국이 벌이는 국가전은 일단 길드 단위로 진행된다. 앞서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 대규모 전투는 기존 게임들이 보여준 ‘대형 패싸움’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술이나 제갈량의 ‘뒤통수 치는 지략’이 펼쳐지기엔 삼국지천은 너무 밋밋하다.

 ◇이용자들의 경쟁 시스템 ‘신선하네!’=삼국지천의 우월한 점은 의외의 곳에서 발견된다. 바로 ‘경쟁’이다. 이용자끼리 경쟁을 통해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호칭을 자신의 캐릭터에 달 수 있다.

 총 113명으로 구성된 ‘영웅 이용자’가 되기 위해서는 특정한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영웅호칭을 달게 되면 일반 캐릭터와는 다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영웅호칭은 일 주일간 효과가 지속되고 조건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사라지기 때문에 해당 조건을 만족시키려는 이용자와 타이틀을 빼앗으려는 이용자 사이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또 뛰어난 성능을 가진 명장의 무기가 무작위로 발생해 경쟁을 유도한다. 영웅의 수자와 동일한 무기는 한 서버에 각각 하나씩 존재한다. 모든 무기는 습득자와 위치가 전체 맵에 표시된다. 영웅 호칭을 얻은 이용자가 자신에 해당하는 무기를 얻을 경우 (예를 들어 관우 호칭을 가진 이용자가 청룡언월도를 얻을 때)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영웅의 호칭과 무기를 이용한 경쟁 시스템은 삼국지천의 신선한 활력소다.

 이용자의 접속시간과 비례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원더바’ 시스템도 특이하다. 30분마다 생성되는 게이지로 자신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접속한 이용자가 좋은 아이템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적으로 삼국지천은 공이 많이 들어간 게임이다.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투입해 백그라운드뮤직(BGM)을 제작하는 등 물량을 아끼지 않았다. 노력과 규모에 비해 세세한 곳의 마감이 떨어진다는 점은 아쉽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경험한 몇몇 버그들은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깔끔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준다.

 

 삼국지천 평점

 게임성 ★★★ 평범한 가운데 반짝이는 몇몇 아이디어

 그래픽 ★★★ 이 정도가 요즘 평균

 사운드 ★★★ BGM은 굿! 이펙트는 쏘쏘!

 조작성 ★★★ 별 두개 반이 적당하지만...

 특이성 ★★ 삼국지로 새로움을 주긴 어렵다

 총점 5.6/10

김시소기자 sis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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