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에 아이코닉스 중국 지사를 냈습니다. 해외 진출 1호점인 셈이죠. 이제 해외에서 한국도 ‘창작’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나라라고 인식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요즘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는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세계 110개국에 어린이들의 로망 ‘뽀로로’를 수출한 데 이어 최근 중국 베이징에 지사까지 냈다. 조만간 법인 등록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에서 추산한 뽀로로 브랜드 가치는 3893억원이고, 관련 제품 시장은 5000억원에 육박한다. 한국산 애니메이션으로는 첫 성공이다.
올해 자국 애니메이션 보호 정책이 강한 중국 시장을 뚫은 건 의미가 크다. 최 대표는 “최대한 한국적 특성을 배제하고 세계 각국 유아들이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며 “뽀로로 애니메이션은 프랑스 TF1 방송에서는 최고 시청점유율 57%를 기록할 정도로 외국에서도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뽀로로 캐릭터는 50개국에 라이선스 방식으로 수출됐다.
최 대표는 중국 지사가 자리를 잡는 대로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스터디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중국·일본을 잇는 ‘한중일 애니메이션 비즈니스 벨트’를 만드는 게 그의 최종 꿈. 그는 “3국은 지리학적으로 근접해있는데다 문화도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부분이 많아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며 “우리나라가 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올해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장에 유임됐다. 2년째다. 그는 “총회에서 회장단과 이사진들이 모두 그대로 가는 것으로 확정됐다”며 “애니메이션 총량제 확대 등 과제들을 잘 마무리하라는 업계의 요청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런 일들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협회장답게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애니메이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디어-콘텐츠 간 서로 신뢰하고 어깨를 걸고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주종관계처럼 되어 있다”며 “방송에서 정하면 콘텐츠는 따라가야 하는 토양에서는 애니메이션이 발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협회 차원에서는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을 만들거나 지상파 전체 편성시간의 1%를 창작 애니메이션으로 편성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3년부터 매일 아침 EBS를 통해 방영된 ‘뽀로로’는 어린이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시리즈로는 대성공을 거뒀다. 현재 시즌3에 이어 시즌4도 준비 중이다. 최근 출시한 ‘꼬마버스 타요’ 역시 자리를 잡으며 시즌 2를 준비 중이다. ‘웹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장르 개발도 한창이다. 웹을 기반으로 삼아 수용자들에게 직접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최 대표는 “매스미디어 이외에도 다양한 채널이 등장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인터넷과 모바일 디바이스 등으로도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도록 콘텐츠를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