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삼성전자’라는 소리를 듣자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습니다. 문화 자긍심이 강한 나라에서 흔치 않은 일이라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1 전시관을 찾은 김석필 삼성전자 구주총괄 전무는 지난해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프랑스법인장을 맡았던 김 전무는 당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파리 엘리제궁으로 만찬 초대를 받았다.
김 전무는 “프랑스 요리사 경연대회를 개최한 것이 인연이 돼 최고의 요리사들과 함께 초청받았다”며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본인을 소개하자 최고를 뜻하는 제스처를 보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 시장 공략 목표를 ‘현지화’로 세운 결과로 요리는 물론이고 박물관, 패션 등 다양한 문화 마케팅으로 성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최고 요리사 경연대회 후원을 시작으로 프랑스 국민들의 자부심인 유명 박물관에 ‘삼성’의 이미지를 심기 시작했다. 루브르·오르세미술관, 퐁피두센터 등 프랑스 3대 미술관에서부터 로뎅미술관, 베르사유궁전 등에도 삼성전자 TV로 작품을 볼 수 있게 했다. 패션 시장과도 인연을 맺어 이제는 웬만한 패션대회에는 삼성이 심사위원으로 들어가 있을 정도다.
김 전무는 “프랑스 소비자들은 보수적이고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공항에 현수막 하나도 색깔을 섬세하게 맞추지 못하면 걸지 못한다”며 “문화를 공략한 성과가 나타나면서 이제 유명한 자리에 전자회사 법인장이 아닌 요리사, 패션디자이너와 같은 자격으로 초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는 실적으로 돌아왔다. 삼성전자 프랑스법인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폰은 물론이고 TV, LCD모니터, 양문형냉장고 등 주요 전자제품에서 점유율 1위를 수년째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2위와의 격차를 계속 벌이고 있는 상태다.
가장 대표적인 넘버원 브랜드로 자리 잡은 휴대폰은 GfK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현지 점유율 39.3%로 유럽의 강호 노키아(20.6%)를 20%P 가까이 떨어뜨려놨다.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하는 TV는 29.2%, 양문형냉장고는 43.3%로 각각 1위를 차지했으며, 각 부문에서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려놨다.
김 전무는 “유명 축구선수 지단이나 제랄드 드빠르디유 등과 같은 명배우들도 삼성매장에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며, 지단 선수는 한번에 10여개의 제품을 동시에 구매할 정도로 마니아”라며 “이제 프랑스 내에서는 ‘명품’ 대접을 받는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유럽 전 지역에서 주력제품 12종을 모두 1등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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