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설계-기관장에게 듣는다] <26>한응수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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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돌풍, N스크린시대 도래 등 최근 급변하는 정보화 환경은 데이터베이스(DB)의 공개와 활용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는 형식에서 벗어나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발돋움을 할 차례입니다. 올해는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KDB)에게 승부처가 될 것입니다.”

 ‘무실역행(務實力行·참되고 실속 있도록 힘쓰고 실행하는 것)’을 올해 KDB의 핵심 가치로 꼽는 한응수 원장은 ‘소통 강화’를 올해 진흥원의 핵심 가치 중 하나로 강조했다.

 한 원장은 “그간 KDB가 국내 DB산업발전의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DB산업 실체를 파악하려 노력했고 그 결실의 일환으로 ‘한국DB산업협의회’를 발족해 정부와 업계, 학계가 상생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KDB가 ‘데이터품질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아 데이터 품질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인력양성 및 공급을 위한 ‘DB산업인적자원개발협의체’를 구성하고 국내 DB산업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인물이나 기업들을 선정해 연말에 시상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 역시 업계가 꼽는 KDB의 주요 활동상이다.

 

 -올해 한국DB진흥원을 이끌어 갈 핵심 가치는 무엇입니까?

 ▲지금까지 활동을 산업발전을 위한 ‘마스터 플랜(Master Plan)’이라고 한다면, 올해는 DB산업 성장 계획의 ‘실천(Action)’ 단계라 말하고 싶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공공정보 민간 활용 절차 및 방법을 수립한 사례 중심의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는데 올해는 이러한 형식적 활동을 과감한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사업 분위기를 전환시켜, KDB가 공공DB를 총괄적으로 모아 민간에서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간 다리 역할을 자처하여 공공DB를 민간사업자의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DB산업을 별개의 영역으로 지정해 성장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법·제도적 장치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DB산업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한 DB진흥원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지난해 KDB의 조사에 따르면 DB산업은 전년 대비 6.3% 성장한 9조2877억원의 규모로 이는 올해 경제성장률 4.1%(한국경제연구소)에 비하면 고성장 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1년 DB산업의 시장 규모는 10조원을 무난하게 돌파해 신흥 성장 산업으로 각광받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정보이용환경이 모바일중심으로 전환되었고 이는 DB검색 및 활용이 생활의 일부로 정착되는 계기가 돼 DB산업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DB산업은 별개의 산업으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이를 위한 제도적 법제화 추진, 인력수급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 발족, 한국DB산업협의회 구성, 데이터품질인증제도, 공공정보 민간 활용 활성화 등 선진 DB산업을 위한 선순환체계의 생태계 조성이 KDB의 가장 큰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산업계, 학계 간 격차 해소를 위한 ‘한국DB산업협의회’, ‘DB산업 인적자원개발협의체’의 출범은 산·학간 상호교류를 활발히 하는 계기되어 타 기관에 모범이 되는 사례로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산업계에 비해 학계의 수준이 많이 뒤쳐져 발생하고 있는 인력 수급 구조의 문제점을 ‘소통 강화’를 통해 필요인력 강화로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KDB는 이런 산·학·관의 연대를 통해 데이터베이스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예정이고,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부 시책이 만들어지도록 지원 역할을 계속할 것입니다. 이러한 산업육성 정책을 통해 DB산업은 명실상부한 고성장 산업으로 그 위상이 높아져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공정보 개방에 있어 DB품질 확보 전략은 무엇입니까?

 ▲요즘 스마트폰 하나면 버스도착시간, 영화예매시간 및 좌석 정보 등 시·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원하는 정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DB의 활용이 점점 다양해짐에 따라 DB품질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데이터 품질은 데이터 관리, 데이터 보안, 데이터 활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척도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데이터 품질은 곧 데이터에 대한 인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품질 경제적 효과’ 따르면 DB품질 성숙수준은 전체 5레벨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도입단계인 ‘1레벨’에 불과합니다. IT강국 치고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 할 수 있는데 보통 1레벨을 끌어 올리면 약 58조9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DB품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데이터구축 뿐 아니라 관리의 측면에서도 품질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KDB는 DB품질 제고를 위한 사업으로 DB 품질 인증사업, 데이터 품질 성숙수준 조사, 데이터 품질대상 시상, 데이터 품질 교육, DB 그랜드 컨퍼런스 개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DB 품질 인증 사업은 2008년부터 추진해 온 것으로, 2010년 10월 문화관광체육부의 ‘DB 품질 인증제도 운영에 관한 지침’으로 고시돼 유일한 공식적인 정부 인증 제도로 도입되었습니다. DB 품질 인증은 데이터인증(DQC-V)과 데이터관리인증(DQC-M)으로 구분되는데, DQC-V는 DB의 품질이 어느 수준인지를 인증하는 제도로, 작년 말 산림청과 서울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이 인증을 받은 바 있습니다. DQC-M은 조직 내 데이터 품질관리 프로세스 수준을 심사하여 해당 수준에 대하여 인증서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전력거래소, 특허청, 기업은행, 대한주택보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및 코리아크레딧뷰로가 인증을 받았습니다. 최근 스마트 폰 확산으로 공공 정보 공개 요구가 잦아지면서 공공기관들이 DB 품질 확보에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실로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30여 곳의 공공기관이 인증을 준비하며 데이터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고, 이는 더욱 활성화 될 전망입니다.

 데이터 표준화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과제입니다. 데이터 표준화가 되어 있어야 다른 프로그램과의 연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KDB DB 프레임워크와 DB 메타데이터 등을 표준으로 채택하기 위해 국제기구 협의체에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것이 2012년이나 2013년에 국제 표준으로 채택된다면 DB산업 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DB시장 확대와 함께 고급 인력 확보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DB진흥원의 지원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2009년 KDB에서 조사한 DB인력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직무수준별 관점에서 본 DB 전문인력 수급 현황은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시 말해, 2009년 국내 DB 기업의 중·고급 인력 수요는 8000여명에 이르나 실제 대학에서 배출되는 중·고급 인력은 3700여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2014년까지 DB 전문인력 수요는 약 2만7000명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며, 향후 이러한 질적 수급 불균형은 심화될 전망입니다.

 이에 KDB는 DB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재직자,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DB전문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국가공인 데이터아키텍처 전문가 자격검정과 SQL 전문가 자격검정 등 2개의 전문DB자격검정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대학에 현장실무 중심의 교재와 국산 DB솔루션을 기증하여 대학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대학지원프로그램을 지난해 중앙대학교, 건국대학교, 부경대학교 등 9개 대학과 MOU를 체결했고, 올해도 10여개 대학과 MOU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올해부터는 대학지원 프로그램을 KDB 전체의 전문인력 양성 사업의 발판으로 삼아 작년 말에 발족한 DB산업 인적자원개발협의체를 중심으로 DB 직무 프레임워크에 따른 기업 인턴쉽·취업 연계, 교수·학생연수프로그램 운영, 현장 실무 중심 교재 지원 등 체계적인 산학 협력 코디네이팅 역할로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우리나라 DBMS시장은 외산이 93%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균형발전을 위한 진흥원의 지원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우리나라는 외산 DBMS가 시장에서 9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DB소프트웨어 시장에 장애로 작용할 수 있는데, 외산 제품은 경비가 높아 외화의 지출도 큽니다. 성능 면에서도 국산제품의 수준이 상당히 개선되어 외산과 비교해보아도 뒤쳐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국산제품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KDB는 국산제품의 요율을 높이기 위해 세미나 및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산 제품과 외산제품의 비교 성능테스트를 위해 BMT를 시행하여 국산 제품의 홍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 국방부 등의 주요 정부 기관들을 직접 찾아 국산 DB 도입을 적극 권장했고, 알티베이스, 티맥스, 큐브리드 등의 국산 DB 개발업체 관계자들도 만나 상생할 수 있는 대화를 갖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국산 DB 개발 공급업체들은 상호 지나친 경쟁을 지양하는데 합의했습니다.

 다행이라 할 점은 최근 유명 언론사, 국방부ㆍ국토해양부 등 정부기관이 국산 DMBS 제품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외산 DBMS만을 대상으로 개발되던 데이터 모델링 도구가 국산제품을 대상으로 개발되는 등 차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가 매년 시행하는 후진국 IT 지원 사업에 국산 DBMS를 사용하도록 하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DBMS 유지 보수 용역 수주 뿐만 아니라 한국산 DBMS의 수출이 보다 수월해 질 것이다. KDB는 이들 국산DB들의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중간 다리 역할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박스> 한응수 원장은 누구

 1979년 행정고시(22회)를 거쳐 문화공보부 행정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형태근 방통위원을 비롯해 공종렬 KMI 대표, 최중경 지경부 장관,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행시 동기다. 언론학을 전공한 그는 문화공보부 근무를 자원, 공보처 방송과장과 문화과장을 역임했다. 이후 미 시카고총영사관 홍보관, 대통령비서실행정관, 뉴욕총영사관 홍보관, 국정홍보처 미디어지원단장 등을 지냈다. 한 원장은 취임 후 공식 블로그, 트위터 등을 개설, 생활 속 DB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업무 수행 뿐 아니라, DB산업 인지 제고를 위한 대국민 소통과 공감을 나눌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프로필> △1954년 경기도 남양주 생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고시 22회 △문화공보부 행정사무관, 공보처 방송과장, 문화과장 △시카고총영사관 홍보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뉴욕총영사관 홍보관 △국정홍보처 미디어지원단장,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원사무국장,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콘텐츠기획관 △현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초대 원장

 

 <박스>DB진흥원의 올해 중점 사업은

 KDB는 올해 공공DB 민간이용 활성화와 데이터 품질관리, DB인력양성 등의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그 중 DB서비스 시장은 DB산업의 45.8%를 차지하면서 5조 원을 육박하는 규모로 DB산업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보유통지원 업무에 50% 이상 집중적 투자를 할 계획이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공유저작물 창조자원화 사업 추진 기관’으로 신규 지정돼 공유저작물 이용 촉진과 합법적인 저작물 유통 기반 확립에 집중할 것이다. 공유저작물의 디지털화와 활용 확산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캠페인을 추진해 기업들의 신규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공공DB를 총괄적으로 모아서 민간에서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간 다리역할을 수행하기위한 작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산하기관에서 소유한 DB부터 먼저 하되, 실질적으로 유통이 가능한 DB를 우선 추진하고, 나아가 다른 부처 및 산하기관의 DB까지 거래할 수 있게 업무를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환경에 맞추어 스마트 모바일 콘텐츠 제작 사업에도 집중적으로 지원, 장차 유비쿼터스 환경에 선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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