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끝나지 않은 `L` VS `ㅡ`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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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하단에 상품 정보를 배치한 CJ오쇼핑의 방송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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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진화를 거듭 중인 TV 홈쇼핑 자막이 ‘L’자 유형과 ‘ㅡ’자 유형을 두고 논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 L 타입이 화면 하단과 좌측에 상품 정보를 배치한 것이라면 ㅡ 타입은 하면 하단에만 나열하는 방식이다. 일단 대세는 ㅡ 타입이지만 L형의 자막배치 장점을 주장하는 쪽도 만만치 않다.

 ◇GS홈쇼핑 VS 4사=현재 홈쇼핑 업계에서 L 타입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GS홈쇼핑이 유일하다. 나머지 CJ오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농수산홈쇼핑은 모두 제품 하단에만 상품정보를 배치한 ㅡ자형을 채택했다. 수로 보면 ㅡ자형이 주류인 셈이다. 특히 CJ오쇼핑은 1994년 사업 시작 이후 초창기에는 L 타입으로 화면을 구성했으나 이후 ㅡ 타입으로 전환했다.

 홈쇼핑 업체들이 ㅡ 타입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화면이 시원해서다. 화면 아래에만 자막이 있다 보니 제품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비교적 넓다. 특히 시각적 효과를 통해 소비자를 유혹해야 하는 식품이나 여행상품은 ㅡ 타입 자막이 안성맞춤이다. 또 텍스트가 많아 동영상을 담을 공간이 좁아지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반면에 GS홈쇼핑은 자막을 통해 정보량을 늘릴 수 있는 것을 L형 자막 배치의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세로축을 두텁게 쓸 수 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담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티커형·상품별 차별화 전략도=최근에는 L과 ㅡ 타입의 장점을 합친 혼합형 화면구성도 눈에 띈다. ㅡ 타입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현대홈쇼핑은 제품 정보 중 강조해야 될 내용에 한해 일시적으로 화면 좌측에 팝업 형식으로 배열해준다. 기본적으로는 ㅡ 방식이지만 일시적으로 L 타입의 장점을 수용하고 있는 셈이다.

 GS홈쇼핑은 대부분 L 자막을 사용하지만 여행·보험상품에 일부 ㅡ 방식도 채택 중이다. 여행 상품은 여행지의 풍광 묘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넓은 화면을 위해 하단에만 자막을 배치한다. 보험상품은 워낙 각종 약관에 대한 설명 등이 워낙 많은 탓에 어차피 자막으로는 관련 내용을 다 담지 못한다는 점에서 ㅡ 타입을 사용하고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L 타입 자막은 가격·특장점 등을 텍스트로 처리할 수 있어 동영상 부분은 제품의 외양에 집중해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며 “다만 시각적 효과가 필요한 여행상품과 일부 보험은 ㅡ형 자막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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